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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 Jun 27. 2022

며느리도 밟으면 꿈틀 한다

복수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 남편이 잠시 일을 하러 간 며칠 독박 육아로 인해 제대로 글을 못 적었네요!

** 긴 글을 시간 내서 읽어주시고, 많은 공감과 위로를 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날 시댁에서 나온 나는 길에서 친구가 나에게 오길 기다렸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내가 너무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어디 들어가면 울 것만 같아서 밖에서 친구가 오길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한 3년 만에 본 친구는 그대로였다.

친구 차에 타고 따뜻한 히터가 틀어진 차 안에 있으니 갑자기 온몸이 망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를 두들기는 것 마냥 참을 수 없는 통증들이 밀려왔다. 입술도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정신을 못 차리고 헤롱헤롱 거리자, 친구가 자기 집에 데리고 가서는 따뜻한 전기장판에 나를 눕히고,

그사이 따뜻한 전복죽도 시켜주었다. 그날 저녁, 나는 내 친구에게 그간 외국에서 있었던 일들, 결혼 후 있었던 일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다 이야기했다.


친구 앞에서 그렇게 아기같이 엉엉 울고 또 울었던 건 그날이 내 인생에 처음이었다.

친구는 같이 울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몰골을 보고 안쓰러웠는지 계속 이것저것 먹고 기운차리라고 영양제, 홍삼 등등 많은 걸 챙겨주었다.


그날 엄마에게 전화해서 내가 너무 몸이 안 좋아서 하루만 친구 집에서 자고, 내일 정신 차리고 아침 일찍 가겠다고 아이를 하루만 잘 부탁한다고 미안하다고 연락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친구에게 정말 고마워서 친구 서랍에 몰래 10만 원 한 장을 두고, 친정 엄마 집으로 다시 내려갔다.


그 친구가 아니었음 어떻게 되었을까. 다시 한번 고맙다고 고맙다. 비행기를 타고 내려갔었는데 그때 비행기 안에서 모자를 뒤집어쓰고 소리 없이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집에 와서 아이를 재우고, 엄마 아빠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다 말했다. 지금도 너무 마음이 아픈 게..


엄마는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 많이 슬퍼하셨었는데 그것보다 더 속상하고 마음이 아린 건..


난 평생 살면서 그날 처음 아빠가 우시는 걸 봤었다.


많이 속상하셨었나 보다. 귀한 딸이 이런 취급받고 이렇게 산다는 게. 그런데 아무것도 어떻게 해줄 수가 없는 게 만감이 교차하셨던 것 같다.


나는 부모님이 나 때문에 우시는 모습을 보니 더 마음이 아팠었다. 그래서 더 씩씩한 척 괜찮은 척 말했다.


| 딸 :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 나 성격 좀 더럽잖아. 나 굴하지 않았어. 네네 안 했고 내 할 말 다 하고 왔어.

그리고 난 후회 안 해. 그리고 앞으로도 나에게 함부로 못하게 할 거야. 그러니깐 이젠 절대 걱정하지 마."

 

"그리고 이런 상황을 나로 인해 경험하게 해서.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엄마 아빠 마음에 대못 박아서

진심으로 미안해. 많이."


그 이틀 뒤인가 남편이 서울에서 친정으로 내려왔다.

자기 아들 이제 내려보낼 테니 이제 잘 봐달라는 뜻인 건지는 모르겠으나 시어머니가 본인이 받은 퇴직금 중 일부분을 나에게 주라고 했다면서 남편이 나에게 건네주었다.


나는 그 퇴직금으로 우리 엄마한테 그때 당시 제일 비싼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드렸다.

우리 엄마가 외국에서 그 댁 아들로 인해 고생 많이 했었으니 선물로.


나는 시어머니에게 감사하다고 연락을 드렸다.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나와 이야기 한 이틀밖에 안 지난 시점에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 시어머니 :

" 나 너희가 외국 들어갈 때 같이 들어갈 꺼긴 한데

(남편 이름)이 비자를 바꾸러 한 달 뒤에 다시 한국 와야 된다고 하던데. 그때 나도 같이 들어올 거야."


| 며느리 :

"어머님, 분명히 이틀 전에 저랑 이야기하셨을 때 3개월 가주신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제가 그때 왜 3개월 인지도 어머님께 정말 잘 설명드렸었는데요.."


"남편 올 때 들어오시는 거면 한 달도 안 계시는 건데 그럼 들어가시는 게 아무 이유가 없으신데요?

그렇게 한 달 계시다 가시는 건 어려우실 것 같아요"


| 시어머니 :

"내가 허리가 안 좋아서, 내가 오래 비행기에 못 앉아 있어. 가고 싶지도 않은데 하도 아들이 가달라고 해서 간다고 한 건데 그냥 (남편 이름)가 한 달 뒤 들어온다 할 때 같이 오려고."


나는 그렇게 내가 성심성의껏 설명드렸을 때 알겠다고 도와주겠다고 한 시어머니가 이렇게 이틀 만에 말을 바꾸는 걸 보고 기가 찼다. 도대체 내가 또 가고 나서 세 명이서 무슨 꿍꿍이를 모의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뒤통수치는 태도에 화가 났었다.


그리고 잠시 화제를 바꿔서 나의 아이 이야기를 잠시 해보겠다. 나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내 아이는 너무 슬프게도 남편과의 나의 싸움을 몇 번 목격했다.


아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나는 나의 이 힘들 상황과 아이 육아 안에서 많은 갈등을 했고 방황을 했었다.

내 감정이 추스를 수가 없는 상황들이 많아 아이에게 잘해주지 못했었다. 너무 나쁜 엄마인 것 같다.  


결국, 아이는 나의 부모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었고, 굉장히 반항을 많이 했었고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했었다.


나는 엄마로서 미안했고, 다 내 탓인 것 같았고, 나 하나 때문에 아무런 죄도 없는 이 어린아이가 말도 못 하고 이런 스트레스받는 상황들을  감당하고 있을 생각에 많은 억장이 와르르 무너졌었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심리상담센터에 가서 평가를 받아보기로 했다. 보험처리가 안되어서 가격은 비쌌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었고 아이를 이런 상황에 둘 수가 없었다.


남편도 같이 가서 부부 면담도 필요했었고, 부모와의 애착 상태도 봐야 되기에 그날 남편과 나, 친정엄마 그리고 아이 이렇게 같이 차를 타고 심리상담센터로 갔다.


아이의 첫 심리평가 날이기에 나는 정말 조심했다. 남편과 다투는 모습,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 행여나 내 아이에게 영향이 갈까 봐. 그날은 정말 말도 안 하고 내 행동도 조심했던 것 같다.


그런데, 차를 타고 나는 길에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안 받으려고 한두 번 무시했는데 계속 전화가 오길래 받았다.

 

|며느리 : 여보세요.


|시어머니: 통화 가능하니?


|며느리 :

"지금은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아이를 데리고 심리상담센터에 가는 중이라서요. 나중에 다녀와서 전화를 드려도 될까요?"


|시어머니 :

"너희 시아버지가 간단하게 할 말이 있데. 잠시면 될 것 같은데. 통화 좀 해봐"

 

| 며느리 :

"죄송하지만, 지금 옆에 저희 친정 엄마도 계시고, 저희 때문에 아이가 심리적으로 문제가 좀 있어서 평가받으러 가는 중인데. 다녀와서 전화드릴게요."


내가 두어 번을 거절 의사를 밝혔는데도 그 시어머니랑 시아버지는 자기들 할 말을 그때 해야 되는 게 가장 중요했던 사람이었다. 손자의 문제는 안중에도 없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들이었다. 


나는 정말 여기서 통화하면 기분이 너무 상할 것 같고 아이에게 영향이 갈까 싫었는데 결국 시아버지가 전화를 뺏듯이 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시아버지 : "내가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말이야"

 

| 며느리 :

"저 지금 통화하기 어려워요. 아기 심리상담받으러 가는 중이에요. 그리고 옆에 친정어머니도 있고 그래서 나중에 다녀와서 전화할 테니 하실 말 있으시면 조금  기다려 주세요. 제가 전화드릴게요."


| 시아버지 : "간단한 이야기야. 들어."


| 시아버지 :

"내가 내 아들 명의로 한 사업체 말이야. 그거 네가 하라 마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내가 하는 일인데 네가 뭔데 하라 마라 해. 내가 내 아들이랑 하는 건데 말이야.


"내가 아주 그 생각만 하면 억울해 죽겠어 지금

내가 너무 속상해서 전화했어. 내가 왜 지금 계속하고 있던걸 너 때문에 관둬야 되는 거야?"


| 며느리 :

"지금 뒷좌석에 남편도 있고, 제 옆에 저희 어머니 있는데도 이 이야기를 지금 하고 싶으신 거예요?

그렇게 하고 싶으시다면 제가 답을 드릴게요."


"아버님, 제 남편의 명의를 아버님 아시는 지인께 빌려주고 바지사장으로 일하는 건 대한민국에서 불법이에요.


"그리고 나중에 제 남편이 한국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백 프로 그 사업체 때문에 발목 잡는 일이 생길 거예요.

제 말 아시겠어요? 그리고 저 지금 통화 어렵다고 분명 말씀드렸고요 집에 도착해서 전화드릴게요. "


시아버지는 대꾸도 없이 전화를 또 일방적으로 끊으셨다.


나는 또 눈물이 났다.


내 아이가 아프다고 내 아이가 나랑 당신 아들로 인해 문제가 있어서 상담을 받으러 간다고 하는 말을 몇 번이나 해도 그들은 당장 그들의 속상함이 먼저라 내 이야기는 무시하고 본인들 속상한 것만 어필하고 일방적으로 또 전화를 끊는 상황이 너무 화가 났다.


뒤에 앉은 남편을 노려봤다. 남편은 본인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 열받아서 뒤에서 씩씩 거리고 있었고.


내 아이 : "엄마 왜 울어요? 왜요?" 하고  있었다.

일단은 아이를 위해 참았고, 그날 아이 첫 평가를 했고 일주일 뒤 결과를 받고 상담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나는 시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렸다.


| 시아버지 : 여보세요 


| 며느리 : 네 말하세요. 하실 말씀 있으시다면서요


| 시아버지 : (소리를 지르면서) 내가 너한테 억울한 거 이야기도 못하냐!!!


| 며느리 : 소리 지르지 마세요. 차분하게 말하세요


나는 이때 심상치 않은 말들이 오갈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스피커 폰을 한 다음 그와의 통화를 녹취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내 녹음기는 등장한다.



나는 서울 시댁에서 시아버지 성향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을 했었다.


이 사람은 흥분을 잘하고 말이 많은 사람이기에, 내가 역으로 차분하게, 비꼬듯이 말하면 아주 더 흥분하고 더 소리치는 사람이고, 그럴수록 그는 필요 이상의 정보들을 본인 입으로 내뱉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나는 그걸 이용해서 최대한 차분하게 그의 말들을 다 녹취 하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한번 그 녹취파일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용은 100% 사실에 기반한 대화입니다)


| 시아버지 :

"(또 소리를 지르면서) 네가 뭔데 어! 내 아들 명의로 된 걸 폐지하라 마라야!!!


"그 사업체에서 주기적으로 나오는 돈도 쏠쏠하고, 명의를 빌려준 대가로 그 사람들이 나 건보료도 한 달에 한 20만 원씩 내주는데 그걸 왜 네가 폐지하라 마라야!! 네가 그걸 폐지하라 하니깐 나는 너무너무 억울한 거야 지금"


"넌 니 남편 명의로 된 집이 있는지 증빙서류를 떼어 봤어. 나는 네가 그걸 찾아본 게 진짜 까무러칠 일이야. 그건 내 아들이 10원도 안 보탠 집이야."


"이거 내 아들 명의로 되어있는데 내 딸도 모르고 너네 시어머니도 이게 있는지도 몰라. 그런데 니 실력으로 다 찾아봐가지고 얼마짜리 집이 있는 걸 알아내? "


"네가 나중에 이혼한다고 하면 이 재산을 반을 내놓으라고 할지 아님 다 내놓으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그러면 내가 지금  불안해서 어떻게 내 재산을 가지고 있겠냐는 말이야"


"너가 지원을 해달라고 하니 약속은 했어. 그러려면 내가 고시원이라도 해야 되나 하고 알아봤어. 근데 내가 나이가 먹어서 일하는 게 힘들 것 같아서 (남편 이름) 명의로 고시원을 계약해서 해보려고 한단 말이야."

(또 함부로 아들 명의를 사용하려는 생각을 함)


"근데  내 아들 명의를 사용하는 건 나와 아들 일이지 네가 터치할게 절대 안 돼.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사업체 폐지하는 것도 내 아들이랑 내 문제지 니가 폐지하라 마라 할거 아니야. 내가 행여나 고시원을 내 아들 명의로 계약을 하려고 해도 나중에 네가 이혼하려고 하면 또 그 고시원 보증금을 네가 달라고 할 거 아니냐"


"그래서 너가 외국 들어가기 전에 니 자필로  혹시라도 이혼할 시에는 한국에 있는 재산을 이혼 분할 청구 소송을 하지 않겠다 라는걸 써줬으면 해"


"그러면 내가 법으로 그게 소용이 있던 없던 나는 마음의 안정을 가지고 단 10원이라도  너를 도와주겠다는 거야. 나는 너무너무 너한테 불만이 많고 억울하고 내가 너보다 먼저 죽고 싶은 심정이야"

(본인이 먼저 가는 건 당연한 순리 아닌가?)


나는 이때 중간에 반박 안 하고 다 들었다. 녹음이 끊기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지막에 자필로 이혼 분할 청구 소송하지 않겠다 라는걸 쓰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엔 진심으로 순간 육성으로 웃음이 터졌다.


| 며느리 :

"크하하하하하하. 듣던 중 젤 웃기는 말이네 하하하하"

하고 대놓고 웃었던 것 같다.


|며느리 : 이제 말씀 다하셨어요?


|시아버지 :

"아니 나 계속 말할 거야. 나는 네가 그걸 써줄 수 있나 물어보는 거야"


|며느리: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 ㅋㅋ 아니요. 전혀 절대 써줄 생각 없어요 아버님 ㅋㅋ

웃으면서 답했다. 내 진심에서 우러나는 비웃음이었다.

 

| 시아버지 :

"써줄 수 없으면 나는 이걸 다 처분하고 니 네하고 인연을 다 끊고 사는 거야. 내가 니 도움 못 받아도 아들 도움도 못 받냐?"


|며느리 : 제가 그럼 이제 말씀드려도 될까요?


나는 이때 녹취 중이라, 그가 내뱉었던 말들에 대해 인정하는 대답을 받기 위해 다시 요점 정리해서 쭉 읊어 드렸다.


나중에 혹시라도 있을 법정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려고 말이다.


|며느리 :

" 제가 지금 다 들어봤어요. 아버님 하신 말 제가 다 받아 적었어요."


"즉 결론은, 저희가 지금 같이 살 지 안 살지도 모르겠는데, 혹시라도 저희가 이혼하게 되면, 제가 아버님 아들 명의로 되어있는 집이나 무언가를 분명 달라고 할 텐데. 그게 너무 아깝고 너무 억울 하단 이 말씀이신 거죠?"


| 시어버지 : 그렇지!!!! 그렇지!!! 맞아!!!


| 며느리 :

"그리고 나중에 아버님이 고시원 사업을 계약을 할 때 아들 명의로 할 예정인데, 이게 나중에 아들 재산으로 남기라도 하면..."


"제가 아드님이랑 이혼이라도 하게 되면, 이 며느리가 아들 명의로 된 고시원까지 재산 분할해 달라고 할 거 같고 그게 너무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말씀이신 거죠? "


"그리고 내 돈인데 내가 왜 그걸 너희한테 분할해 줘야 되나? 너무너무 아깝잖아 라는 말씀이신 거죠?"


| 시아버지 : 그렇지 그렇지 맞아!! 잘 이해했네!!

(정말 단순한 인간이다)


|며느리 :

"사업체도 본인이 아들 명의 함부로 써서 지인 사업체에서 명의 빌려주었고, 그 대가로 매달 이득 보고 있는 중인데, 이 사업체에서 아들 명의를 빼게 되면 본인 사대보험도 커버 안되니 것도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본인이 나중에 사대 보험료로 20만원씩 내야 되는데 이게 싫다는 말씀이신 거죠?"


|시아버지 : 그렇지 맞아 맞아!! 그 말이야!


|며느리 :

"그러니깐 이 모든 게 아들이랑 며느리가 이혼하면 조금이라도 며느리에게 갈까 봐 아까우니, 이혼 소송을 하게 되면 이혼 분할 청구 소송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지금, 저에게 써라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시아버지 :  그렇지 그렇지 맞아 말 잘하네!!!


| 며느리 :

" 그럼 저 한마디 할게요. 제가 서울 올라갔었을 때 아버님께서 분명 제 손 잡으시면서, 저랑 진짜 이제 시아버지로서 며느리랑 잘 지내고 싶다."


"그리고 내가 너 기반 잡게 다 도와줄게 네가 우리 아들이랑 앞으로 잘 지내면 내가 너한테 다 잘해줄게. 그날 우시면서 제 손잡으시면서 이야기하셨잖아요? "


| 시아버지 : 그래그래!!!


| 며느리 : 그러면 그 말 다 거짓말 이셨어요?


| 시아버지 :

"그런데 내 말 들어봐 들어봐 그거 다 거짓말 아니야 "


| 며느리 :

"왜 이렇게 말을 바꾸세요? 매번? 나도 각서나 써달라고 할걸 그랬나 봐요."


| 시아버지 :

"결국은 돈인데 사업체 폐지하면 돈 40-50 들어가는데 그거 들어가면 너 때문에 들어가는 거고, 너 지원해주면 또 너한테 돈이 들어가는 게 너무 아깝잖아. 나도 그때 네가 간 다음에 생각이 나는 거야."


|며느리 :  

"저랑 잘 지내겠다 하셔 놓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 때문에 손해가 생기는 것 같으니 결국 그게 다 아깝다 이 말이잖아요"


| 시아버지 : 그렇지 그렇지!!


|며느리 :

"제가 논리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아니 사대보험 그거 몇 푼 되지도 않는 거 가지고 아드님 창창한 미래 발목 잡으시는 거예요?"


"그리고 아버님 이거 아주 중요한 사실인데 꼭 잘 들어보세요. 깜짝 놀라실 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아버님 아들 명의로 된 집 있는 거 제가 파헤쳐서 알게 된 것도 아니고, 저번에 한국 갔었을 때 어머니께서 미주알고주알 다 저한테 이야기해주신 거예요"


"아들 명의로 된 집 있다 하시면서, 따님은 모르는 재산이다 아버님이 이 사실 아시면 큰일 난다 하면서"


"그렇게 어머님이 저한테 싹 다 알려주신 건데? 그래서 내가 그 정보가 기억나서 혹시나 알아본 건데 역시나 있더라고요?"

 

"그리고 남편이 바지사장으로 있는 사업이 있다는 사실도 싹 다 어머님이 알려주신 건데?"


"보잘것없는 제가 무슨 수로 그 귀한 정보를 알겠어요. 제가 천재도 아닌데 하하하"


"저한테 괘씸하다 생각하지 마시고, 비밀을 누설한 어머님께 뭐라고 하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내가 들은 바로는 시아버지는 꽤나 시어머니의 무능력함에 많이 무시하고 멸시를 했었다고 들었다.


본인이 이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었는데 어머님의 임신으로 다 무산이 되고 그 이후부터는 본인 신세를 망친 장본인이 어머님이라 생각한다고 하셨다.

(본인의 무능력 아닌가?)


 결론적으로, 젊으셨을 땐 어머님을 꽤나 힘들게 하셨다고 들었다. 그리고 이건 현재 진행 중이다.


이 고급 정보들이 본인이 그렇게 무시하고 멸시하는 아내에게 나왔다는 소리를 듣자, 그렇게 한 시간 내내 소리 지르면서 왈왈거리던 그는 한동안 말이 없으셨다.  


그리고는 너희 전화는 일절 안 받을 거라면서 꽥! 소리를 지르시고 끊으셨다.


나는 그때 시어머니께 내 진심을 전하고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제대로 고려조차 안 하고, 하루 이틀 만에 입 싹 닫고 말 바꾼 그 시어머니가 정말 짜증 나게 미웠다.


그리고 삼일 뒤 전화 와서 저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당연하게 하는 시아버지는 더더욱 싫었다.


싸우려면 나랑 싸우지 말고 당신 아내랑 한번 피 터지게 싸워보라는 마음에 난 그간 시어머니와의 비밀을 다 말했다.


시어머니는 그날 여름 나에게 미주알고주알 다 말씀하시면서


|시어머니 :

"이거 내가 너한테 말한 거 알면 나 시아버지한테 죽는다. 진짜 죽는다. 절대 아는 티 내지 마라" 하셨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뭐 시어머니도 나와의 약속을 무시하고 뒤통수치셨기에, 나도 간단히 그녀와의 약속을 무시하고 뒤통수를 날려 드렸다.


나중에 후에 들었는데, 그날 내 통화 이후에 시어머니는 시아버지한테 온갖 욕과, 소리 지름과, 인간으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멸시를 한동안 한참 받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하셨다.


둘 다 크게 한 방 먹어라!!  출처: 123RF


그리고 이 녹취록은 우리 아빠와, 엄마 그리고 남편한테 다 그대로 들려주었다.


남편은 많이 창피해했었는데

특히 막판에 내가 이 내용들을 다 본인 어머님한테 들었다는 걸 이간질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충격을 먹은 듯했다. 왜냐면 자기가 사랑하는 엄마가 아빠한테 어떻게 당할지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이 일을 기점으로 시댁과의 모든 대화,  모든 통화를 녹음했고 모든 걸 기록으로 남겼다. 아주 증거는 넘친다.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보면서 인격적으로 말이 안 통하는 사람에게는 인격적으로 대해줄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보면 그들에게 내가 내민 손이 마지막 기회였을 텐데, 그걸 잘 활용했음 서로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도 있었을 텐데 그게 기회인 줄도 모르고 그들은 날려버렸다.


역시 어리석은 사람은 기회가 와도 기회인 줄 모르다더니 딱 그 수준의 사람들이었다.


나는 더 이상은 그들에게 인격적으로 대할 가치가 없다는 걸 알았다.


나이가 많은 어른일지라도 어른스럽지 못한다면, 내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그들의 무례함을 받아들이고 감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제는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1. 이제는 싸우게 되면 시아버지, 며느리 계급장 떼고 싸우기로 결심했다.

- 무례하게 하면 나도 똑같이 무례하게 하고. 소리 지르면 나도 그 시아버지 이상으로 소리를 질러주기로.

- 꼭 역지사지로 당해봐야 알 사람들이었다.


2. 항상 녹음기를 가지고 다녔다.

- 그의 무례한 말들을 다 증거자료로 모아서 나는 행여 있을 수도 있는 이혼소송에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배우나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항목을 사용해서 고소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3. 행여 그가 내 몸에 폭행을 했을 때는 나는 그냥 맞고 있기로 결심했다.

-  그래야 그를 폭행죄로 더 고소할 수 있고 그래야 그가 그렇게 아까워하는 돈을 합의금으로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3. 배우나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나도 이젠 내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나에게 계속 선을 넘고 나를 건드는 그들에게

나도 역지사지로 돌려줄 복수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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