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태평양 한가운데 떠 있는 무인도에 짐을 나르는 것과 같다."
이 문장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면, 아마 당신도 인생이란 섬 위에 뭔가를 열심히 쌓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처음 그 섬은 텅 비어 있다. 무엇이든 올려놓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그곳에 자신만의 물건을 하나둘씩 쌓아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고민하게 된다. 내가 쌓고 있는 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물건인가? 애초에 나는 어떤 짐을 나를 수 있는 사람인가?
이 섬 위에 우리가 무엇을 쌓느냐는 결국 육체라는 '배'에 달려 있다. 튼튼하고 빠른 배를 가진 사람은 더 무겁고 값진 것을 싣고 올 수 있다. 하지만 약하고 느린 배라면 어쩔 수 없이 가벼운 짐만 실어 날라야 한다. 문제는 가벼운 짐만 옮기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가벼운 짐뿐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세상에 더 무거운 짐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살아갈 수도 있다.
몸을 가꾼다는 것은 단순히 외모의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배를 튼튼하고 빠르게 만들어, 진짜 원하는 것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몸을 가꾸는 일은 결국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이 섬을 채우고 있는가?"
만약 섬이 작다면 물건 몇 개만 올려도 더 이상 둘 공간이 없을 것이다. 산과 바위, 나무가 부족하면 폭풍우가 몰아칠 때 어렵게 쌓아놓은 짐을 잃기 쉽다. 그래서 정신의 섬을 확장하고 튼튼히 지탱하려면 세상을 충분히 돌아다니며 경험하고, 배우고, 상상해야 한다. 상상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배를 가지고 있어도 결국 같은 짐만 반복해서 실어 나를 수밖에 없다.
결국 몸을 가꾸는 일은 정신과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내 섬에 어떤 짐을 채우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바로 몸을 단련하는 이유다. 지금 당신의 배는 어디쯤 항해하고 있는가? 한 번쯤 돌아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