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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제 Jun 14. 2024

모든 행복과 고통에는 끝이 있다.

브런치에서 글을 주기적으로 쓰라는 글 발행 안내 알림이 뜨지 않는다면 나는 내가 체득하고 발굴한 생각을 혼자만 간직하다가 버릴 것이다. 하지만 글 발행 알림이 뜬 김에 지난달쯤에 쓰려다가 버렸던 글을 복원시켜 보겠다. 오늘 하고자 하는 말은 모든 행복과 고통에는 끝이 있다는 것이다.


내 지인 중에 한 분은 정신 장애가 있으시고 또 어떤 분은 초등학생 수준에 지적 장애를 가지고 계시고 마지막으로 어떤 분은 신체에 장애가 있으시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말하고 인터넷에서 쓰는 욕의 대부분은 장애와 정신 그리고 지적 능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사람들이 장애에 대해서 부정적인 언어를 쓰는 이유는 선천적인 장애든지 또는 후천적인 장애든지 간에 이것이 완치가 되지 않는 불치병이기 때문이다. 지적 장애가 치유돼서 학습을 통해 지능을 평균치로 올리고 정신 장애가 치료되어서 환청이 더 이상은 들리지 않게 된다거나 신 기술을 통해서 파괴된 신체 조직이나 뼈가 복구된다면 장애인은 정상인이 되기 전에 지나는 관문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장애인'이라고 불리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의학 또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완전하지 않아서 장애인을 일반인으로 돌아오게 만들 순 없어서 절망하겠지만 불치인 장애란 삶이 끝나면 같이 사라지는 존재이지, 제삼자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이 죽으면 내가 가지고 있던 장애가 전염병처럼 타인에게 그 고통이 이어지지 않은 데에서 나는 감사함을 느낀다. 모든 고통에는 끝이 있기에 수십 년만 버티면 사후에 우주가 팽창을 멈추고 수축될 때까지 그 고통을 반복해서 겪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행복은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 생명체는 항상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중첩되어 있다. 다중우주 해석으로 풀어 보자면 우리 인간은 매일 또 매 순간 나라는 사람이 죽은 상태의 우주와 나라는 사람이 살아 있는 상태의 우주 그리고 아직 삶과 죽음이 중첩되어 있는 상태의 우주... 등등


어떻게 보면 매 순간 죽을 확률이 포함된 상태인데 그 와중에 살아있는 확률도 그에 속해서 지금 살아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이고 이 행복에도 언젠가 마지막이 있고 언젠가 그 삶이 끝나면 이 행운도 누릴 수 없을 테니 최대한,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더라도 살아있는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보자는 생각을 내 머릿속에서 온라인으로 옮겨내는 동시에 내 뇌 속에 정보 지워내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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