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내가 우주의 먼지와 같더라도.

by 김기제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관측 가능한 우주의 반지름이 약 465억 광년이라고 한다. 우주가 계속 팽창함과 동시에 현재까지 우주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지닌 빛을 통해서 우리가 관측을 하더라도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와 나이를 가늠하기가 힘들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지 않고 둥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주의 크기와 나이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천문학적으로 크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인류가 우주에 비해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거대한 우주를 경외하면서 자신을 티끌만 한 우주의 먼지라고 여기게 되었고 회의감에 빠지기도 했다.


비록 우리가 우주의 먼지와 같은 존재더라도 우리 인간은 지구의 생명체 중에서 인류의 역사와 지식을 아날로그적으로도 또 디지털적으로도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서 연구와 토론을 해왔다. 이를 통해서 인류는 고정관념을 부수면서 여기까지 왔다. 우리가 얼마나 더 오래 지구의 지배자가 될지는 알 수 없으며 다른 항성이나 행성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또는 아닌지를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때로 서로 죽이기도 하고 때로는 낙오되거나 고립된 사람이나 생명체를 구해주기도 한다.


외계인이 없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우주에서 존재하는 원소 집합체 중에서 사랑이라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깨닫고 있는 존재이다. 자기 자신뿐만이 아니라 가족, 연인, 친구, 지인, 이웃 등을 사랑할 수 있다. 우리가 자원 고갈이나 핵전쟁이나 자연 파괴 등으로 인해서 자멸하지 않는 이상 우리 후손들이 우리를 기억할 것이고 시간이 더 지나서 미시 세계인 양자역학과 거시 세계인 물리학을 통해서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생존하다가 보면 우리의 모습과 기록이 담긴 책이나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남아서 디지털 정보로 오래오래 기억될 수도 있으니 우리의 가치관과 이념 그리고 사랑이 우리 후손들의 마음속에 남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재의 환경에서 우리가 적응하고 살아남거나 아니면 새로운 이념이 등장해서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행운아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행운아이다.


대폭발로 우주가 생길 확률과 태양계가 생길 확률 그리고 지구가 생길 확률과 동물 중에 인간일 확률에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수천만 명 중에서 만나서 결혼하고 나를 낳았을 확률을 뚫고 태어났으니 행운이라면 엄청난 확률의 행운이다.


그러니까 관측이 가능한 우주의 반지름이 약 465억 년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과학이 배척받던 시기가 아니라 대중화되는 시점에 태어났고 물 부족 국가이긴 하지만 정화 시설이 있고 유통이 발달되어서 물을 마실 수 있으며 전쟁에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살지 않고 있고 독재 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으며 잘 사는 편은 아니지만 일해서 번 돈으로 밥도 먹고 카페에 와서 커피를 마시면서 글을 쓸 수도 있으며 내 이름으로 된 추리 소설과 철학 에세이와 과학 에세이도 있다.


작가로서 데뷔를 2012년에 해서 무명인 시간이 약 11년 정도였지만 네이버에 이름을 치면 작가 프로필도 나오고 사랑했던 사람들도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내가 힘들 때에 내 투정이나 힘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있다.


상대성이론과 인공위성 그리고 스마트폰도 만들어져서 길치였던 내가 길을 찾아서 처음 들어본 장소에 갈 수 있게 되었고 노트북으로 글을 쓸 수 있으며 그것들을 저장할 수도 있다. 또한 좋은 책들이 많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접하는 정보들을 통해서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며 암울했던 시기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지만 그 시기를 지나서 잘 버티면서 살아왔다.


이제 바라는 건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이렇게 지금처럼 먹고 살만큼의 돈을 벌면서 가끔씩 맛있는 것도 먹고 매일 커피를 마시면서 이렇게 잘 만들어진 과학 관련 책들을 보면서 교양을 쌓고 고급 카메라가 없이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또한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이 쓴 글들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지식도 쌓는 이러한 생활이 내가 숨을 거두는 날까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물론 복권이 당첨된다거나 갑자기 내가 유명해져서 돈을 건물 한 채 정도 살 수 있을 만큼 많이 벌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이것들 중에 가장 내가 바라는 건 과학과 관측 기술이 더 발달되어서 죽기 전에 우주의 기원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뿐이다. 가끔은 마음속으로 욕도 나올 정도로 무례한 일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속으로 행복하다고 외칠 만큼 좋은 일들도 있어서 이렇게 우주에 비하면 먼지와 같은 나이지만 이 우주에 존재하고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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