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의 챕터 '12. 은하 대백과사전'을 보면 크리스티안 하위헌스의 <천상계의 발견, 1690년경>의 일부분을 인용한 구절이 나오는 데 요약하자면 '우리와 같은 관람자들이 우리 옆에 있다면, 우리만 자연의 깊은 비밀을 알고 있다고 어떻게 큰 소리를 칠 수 있겠는가'다.
맞다, 읽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까먹고 있었지만 우주의 기원을 우리가 밝히지 않아도 외계인이 밝혀낼 수 있지도 않을까? 우리보다 문명 지수가 낮거나 수학이나 과학 실력이 떨어져서 모를 수도 있지만 우리의 지식을 뛰어넘은 외계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
드레이크 방정식에 관한 설명.
위 사진의 드레이크 방정식은 코넬 대학교의 프랭크 드레이크 교수가 창안한 것으로 인자들을 다 곱하면 우리 인류와 교신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문명권들의 총 수를 알 수 있다.
문제는 인류와 교신이 가능한 문명권이더라도 빛의 속도보다 우주가 팽창하면서 은하와 은하끼리의 거리가 더 빨리 멀어지고 있어서 서로 만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단, 같은 은하권 안에서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비행선을 보유한 외계 문명이 있다면 만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우리와 비슷한 문명권을 가진 외계인이나 공룡 정도로 진화한 외계 생명체와 마주하는 게 과연 인간에게 이로운 일일까?
영화 <우주전쟁>처럼 일방적으로 공격만 하는 외계인일수도 있고 <스타워즈>처럼 선한 포스와 악한 포스로 양진영이 나뉜 외계인들일수도 있고 <에이리언>처럼 소통도 되지 않고 인간에 몸에 기생하는 외계 생명체일 수도 있고 <E.T>처럼 어린이와 교감하는 외계인일수도 있다. 하지만 E.T처럼 한 명만 인간에게 호의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내 생각에는 외계인이 먼저 지구로 쳐들어 오는 게 아니라면 먼저 만나지 않는 게 좋다.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우리를 구해줄 거라면 만나는 게 이롭겠지만 바이러스라도 옮으면 어쩔까하는 걱정이 있다.
그리고 <아바타>처럼 우리가 외계인을 침략하거나 죽일 가능성도 있다. 한쪽만의 의지이든지 아니면 양쪽 다의 의지이든 간에 서로 마주하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서로 안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