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낯선 과학 이야기가 아니라 쉽고 친근한 과학 이야기만 하는 이유는 내가 리처드 파인만과 아인슈타인 그리고 폰 노이만과 오펜하이머처럼 '이과형 천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손에 꼽히는 과학의 거장들만큼 천재가 아닌 탓에 내 눈에 보이는 것만큼 쓰기 때문에 쉬운 것이다. 물론 흥미를 가지라는 목적으로 쉽게 쓰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다.
예를 들어서 모국어와 외국어 그리고 도덕과 역사처럼 문과도 어렵지만 물리학이나 수학과 같은 이과 계열도 어렵다. 문과는 어떻게 외울 수라도 있지만 이과는 수학을 바탕으로 외우고 이해를 해야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물리나 양자역학 등의 과학 분야의 학문들이 이해가 가능하다.
국어는 국어만 외워도 되고 외국에 영향을 받아서 파생된 단어를 알면 국어를 다채롭게 이해할 수도 있지만 파생어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같이 쓰인 다른 국어를 통해서 뜻을 유추할 수 있다.
과학도 마찬가지로 수학을 통해서 물리 공식들을 풀어낼 수 있어야 되는데 수학에서 파생된 것들이 너무 많아서 과학을 이해하기 힘들다. 수학 없이 설명이 되는 부분이 적어서 과학이 어렵게 다가온다.
여기에 과학과 수학이 발전하면서 쌓인 새로운 지식의 양이 많고 세상이 발전하기 때문에 더 효율성을 요구하고 고난도의 지식을 받아들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수명이 무한하게 주어진다면 시간에 쫓길 필요가 없이 과학과 수학을 공부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부족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 공부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운 과학과 같은 이과형 과목은 비교적 쉬운 문과형 과목들에 비해서 뒤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과형 과목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수학 공식이나 물리 공식을 정량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빠른 시간 내에 이과형 과목들에 사람들이 흥미와 필요성을 가지고 느끼게 하려고 어려운 걸 빼고 쉽게 설명하다가 보니까 인간으로 따지면 척추와 같은, 또 컴퓨터로 비유를 하자면 메인보드를 빼고 컴퓨터를 설명을 하게 된다.
메인보드와 같은 필수 부품과 조립하는 방법은 빼고 설명을 들어서 즉, 메인보드를 제외한 컴퓨터 부품만 주고 조립 방법도 빼고 설명하다 보니까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완성된 컴퓨터를 못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부족한 부품이 있다는 걸 유추하고 조립 방법도 깨우치는 게 이과형 천재들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어려워서 또는 시간이 부족해서 포기하려던 걸 필요성과 흥미를 느끼게 해서 추가적으로 공부를 하게 만들기라도 하니까 나뿐만이 아니라 과학자들이나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과학을 최대한 쉽고 재밌게 학습하도록 쉽고 이해하기 쉬운 과학 이야기를 만들고 말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