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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sy Sep 30. 2023

인력송출을 위한 한국어시험 감독을 하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인력송출을 위한 자격검증 단계인  한 능력 시험 감 6일간 게 되었다.


긴장된다. 행여 나의 작은 실수로 인해 그들의 인생에 무슨 걸림돌이 되어서도 안되고 만들어진 시스템 방해가 되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준비를 했다. 1교시 시험을 볼 명단의 세부 인적사항과 사진이 있는 A4용지, 연필과 볼펜 각 한 자루씩, 물, 그리고 안경을 챙겼다.


함께 감독관을 하게 된 J도 도착했다.

드디어 시작이다.

시험을 치를 이들도 감독을 하게 된 우리도 긴장되기는 마가지다. 줄 서있는 이들 얼굴을 하나하나 관찰하며 행여 대리시험은 없는지 굴을 살피고 또 살핀다.


새삼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오가며 여권을 주고 얼굴을 보일 때 관리자들의 날카로운 눈빛이 떠오른다. 한국에서의 출국보다 인도네시아로의 입국 때가 살짝 더 긴장이 되는데 시험을 보기 위해 줄을 서있는 이들에게서도 그 긴장감이 느껴진다.


모든 검사가 끝나고 입실과 동시에 주어진 태블릿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지원분야는 전기. 전자, 재봉, 금형, 기계 및 원양어선을 타는 일이다. 한국인들이 피하는 노동업무라 그런지 잠시 그들의 고생이 파노라처럼 그려졌다. 물론 인도네시아에서의 급여보다 훨씬 높은 임금 수준이 그들을 여기로 이끌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파독 간호사들의 노고도 떠오른다. 그 시절 타국에서의 그녀들의 고생은 상상 그 이상이었을 것이리라.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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