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고 싶어
최근에는 서점에 들어가자마자 자기계발서가 참 많이 눈에 띈다.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혼자의 삶에 대해 다루는 책도 많고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다루는 책도 참 많다.
현대 사회의 문제,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1인 가구',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졌고, '집순이, 집돌이'라는 표현이나 '난 MBTI가 I라서 그래'로 혼자 있음에 대해 전하는 말들도 일상이 되었다. 가장 인기 있는 예능으로 '나 혼자 산다'가 오랜 시간 방영되는 것도 그러한 사회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것은 너무 피로한 일이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느니 혼자 잘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은 나의 에너지를 뺏기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딩크족이나 비혼주의라는 말이 처음에 나왔을 때 다들 그게 뭐냐며, 무슨 뜻이냐 묻던 사람들은 점점 줄고 어느새 그 말을 모르는 사람은 상식이 부족한 사람이 되었다.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기가 지나면서 다른 사람과 마주해야 하는 회사에서 일하지 않고 집에서 일하거나 사무실만 대여해서 혼자 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에게 있어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은 필요 없고 싫은 일인 걸까?
그런데 왜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는 방법에 대해 찾고 있는 것일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면, 혼자 있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하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상황을 다루는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는 왜 유행하는 걸까?
우리는 왜 뉴스, sns를 통해 다른 사람의 소식을 궁금해하고 찾아보는 걸까?
어쩌면 '난 혼자가 좋아'라는 말은 '다른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방법을 알려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혼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서나 영상이 많아진 것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맺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모습은 아닐까?
오늘 하루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 기 빨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나 역시
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었지만 어려웠던 나의 방어 기제로 나온 말은 아니었을까
나는 혼자이고 싶은 것일까, 다른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