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42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입학 첫날

7 영국

by KIDAE 기대 Jan 13. 2025

  LCF(London College of Fashion)의 입학 첫날이 다가왔다. 처음으로 같은 반 친구들은 만났다. 인터내셔널 대학답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국적이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다.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헝가리, 네팔 등 영국과 한국 학생도 몇몇 있었다. 우리는 매일 같이 수업을 들으며 친해지기 시작했다. 실전 영어 스킬이 부족한 나는 최대한 친구들과 어울리려 했고, 방과 후 에도 저녁을 먹거나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는 계획이 있으면 빠지지 않으려 했다. 친구들과 될 수 있으면 많이 어울리는 것이 빠른 시간에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학과 수업시간 학과 수업시간 

 

 중국의 샤먼(하문)이라는 지방에서 온 Dino(디노)라는 친구와 가장 많이 붙어 다녔다. 샤먼은 중국의 남쪽 끝에 위치해 있다. 바다과 인접해 있어서 중국인들의 여름 휴가지로 유명하다. 그리고 바다를 건너면 얼마 안 가 대만을 만날 수 있다. 이후에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방문하기도 했었다. Dino는 나와 성향이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우리는 다른 학생들보다 옷에 관심이 많았다. 하루종일 학교에 틀어 박혀 옷을 만드는 것도 비슷했다.


  LCF(London College of Fashion)는 런던 전역에 캠퍼스가 흩어져 있었다. 내가 입학하게 될 남성복의 캠퍼스는 Oldstreet(올드스트리트)라는 곳에 있는데 Shoreditch(쇼디치)와 가까운 곳에 있다. 이 지역은 자유롭고 힙한 분위기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독특하게 옷을 입은 사람들, 화려한 그래피티, 빈티지 숍과 편집숍들을 만날 수 있다. Dino와 나는 방과 후 이곳을 돌아다니며 옷을 탐구하는 것을 즐겼다. 옷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실제로 확인하고 학과 작업에 적용하기도 하였다.   


undefined
undefined
학교 안의 마네킹과 패턴 드로잉



 반 친구들 중에는 내가 실제로 처음 만나보는 나라의 학생들도 많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베아트리체는 할아버지가 중국인이다. 중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넘어와 선박 사업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베아트리체의 가족들은 인도네시아에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의 정치적 탄압 때문에 인도네시아로 넘어온 중국인들이 꽤 있다고 한다.


 그 밖에 헝가리에서 댄스스쿨을 다니다 영국으로 패션을 공부하러 온 안드라스, 아빠가 북한에 금광이 있다는 중국에서 온 웬디(실제로 확인하진 않았음), 남자에 관심이 많은 홍콩에서 온 유키, 태어날 때부터 영국에 살아온 네팔인 프리야, 영국인 흑인 샤니스, 영국의 시골에서 올라온 톰 등 다양한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들었다. 전 세계 중국의 인구가 많은 만큼 우리 학교에도 중국인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엄청나게 부유한 것 같았다. 값비싼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고 다니는 중국인이 많았다.


방과 후 친구들과 식사 방과 후 친구들과 식사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학교가 시작되는 시간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하루종일 학교에서 옷을 만들었다. 학교문을 일찍 닫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도서관에 가는 걸 좋아했다. 내가 바라던 곳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운다는 것에 감사했고, 그것이 지치지 않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아침마다 학교옆 FIX 126라는 카페에 들러서 카푸치노와 빵을 사서 아침을 때운다. 그리고 중동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에서 감자칩과 초코바 그리고 물을 사서 학교로 들어간다. 나의 점심이다. 학교에 들어와서는 학교가 끝날 때까지 작업에 열중한다. 물론 학교 외 영국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하려고 했다. 한인클럽이 열리면 가기도 하고, 가끔 주말에 조기 축구, 반 친구들이 초대한 홈파티에 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수업이 끝나고 했고, 늦게 까지 놀더라도 아침에 학교는 반드시 갔다. 이렇게 대부분의 시간을 옷 만드는데 쏟았다. 그리고 학교생활이 점점 재미있어졌다.




                     

월요일 연재
이전 07화 London College of Fashion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