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언덕에 앉아 나도 한 장이 되다

언덕 위의 지유로움

by 노크

어제는 모네의 정원 지베르니에 다녀왔고

오늘은 몽마르트르 언덕과 오르세 미술관 관람이 예정되어 있다.


아침 공기를 가르고 계단을 밟아 몽마르뜨 언덕에 올랐다.

계단 하나하나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고 담벼락마다 예술가들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것같았다.

이곳 몽마르뜨는 한때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고 인생과 철학을 논하던 곳이었단다.

지금이야 유명한 관광지가 됐지만

그 옛날 많은 화가들이 가난과 인정받지 못한 절망에 방황하던 곳이 아니었던가?

르누아르의 삶이 그랬고, 고흐의 삶이 그랬다.


불행한 삶을 우아한 붓질로 캔버스에 미소를 남긴 르누아르,

귀를 자를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끝내 희망을 놓지 않았던 고흐.

그들이 걸었을 이 길에 서서 르누아르의 고뇌를 고흐의 절망을 마주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그렸던 그들

나도 이 자리에 서서,

그들처럼 삶의 아름다움을 글로 그려본다.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뜻에 알맞게 샤크레쾨르 대성당은 엄숙하다.

성 요한과 잔다르크의 청동기마상이 파리 시네를 조용히 바라보고있다 .

여느 성당과 다르게 성당 안은 소 예배실이 많아 조용히 묵상하고 기도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하 크립트에서는 역사적 자료와 예술품도 관람할 수 있었다.

200년의 세월이 흐른 성당은 지금도 촛불을 밝히는 이들을 조용히 품고 있었다.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계단에 앉아 파리의 전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가운데 우리도 앉았다.

에펠탑과 르부르 박물관등이 찬찬히 눈에 들어왔다.

파리에 오면 에펠탑과 함께 많은 이들이 찾는 몽마르트르 언덕.

예술과 역사가 겹겹이 쌓인 이곳을 사람들이 찾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앉으니 오늘의 나도 그들의 역사의 한 장면이 된 것같다.


서울로 돌아가면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싶다.

세종로와 청계천을 따라 천천히 가을을 지나며,

내가 살아온 도시의 풍경도 다시 한번 예술처럼 바라보고 싶어졌다.

서울이 품은 역사를 되짚어가며


여행은 새로운 곳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내가 돌아갈 자리와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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