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어느 날 섬에서 들개 무리들을 만났다. 지구는 그들에게 먹이를 주었다.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들과 산에서 채집한 버섯과 과일들을 주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들개 무리들은 지구의 옆을 따라다녔다.
에이미는 항상 지구 옆에서 이야기를 했다. 그들은 우주의 탄생과 같은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들개 무리들과 돌아다니다가 피곤하면 잠을 잤다.
에이미는 지구의 근육질 몸이 하나의 흉기와도 같다고 생각했다. 여태까지 본 사람들 중에서 지구처럼 날카로운 근육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들은 섬에서 고양이들을 발견했다. 아직 어린 새끼 고양이들이었다. 지구와 에이미가 새끼고양이들을 길들이기로 하고 지구가 들개 무리들과 있을 때, 에이미가 고양이들에게 물고기를 주었다.
고양이들은 천진난만 했다. 매우 귀여웠다. 에이미는 고양이들을 사랑했다. 그들은 에이미가 엄마라고 생각하는 듯이 따랐다. 지구는 들개 무리 때문에 멀리서 고양이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어느 덧 날씨가 추워졌다. 추운 한국 겨울을 경험했던 지구에게는 약간 시원한 정도였다. 하지만 에이미는 엄청난 추위를 느꼈다. 그들이 가지고 왔던 몇개의 옷들은 이미 헤졌다.
그래서 지구가 들개들을 데리고 사냥을 가서 동물의 가죽을 벗기기로 했다. 산에는 멧돼지가 많았다. 지구는 그 동안 쌓은 교감으로 들개들을 이용해서 멧돼지 2마리를 잡았다. 그리고 곧 멧돼지의 가죽을 벗겨서 옷을 두 벌 만들었다.
그리고 들개들에게 고기를 나눠먹었다. 며칠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지구는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필리핀 여성이 그들을 보고 있었다. 지구는 자신이 발각 되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지구는 들개들을 데리고 여성을 쫓아갔다. 그리고 그녀를 일단 잡았다. 그리고 묶었다. 에이미는 이곳에서 벗어나자고 했다. 하지만 지구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다고 생각했다.
지구는 처음 보는 필리핀 여성을 묶어서 가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