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쓴 여인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을 마주하다

by 나니야

오래 보면

신비함이 덜 한다는

채색화는 짧게,

마음으로 봐야 한다지만

늘, 망막에 먼저 맺힌다.


양산을 잡은 팔이 내 팔이 되고

파도 같은 바람이 머리카락에 머물면

무게감 없이 날리는 머플러가

순진하게도

내 것이라는 착각에

차가운 바람이 코끝을 지난다.


슬그머니

코앞에 머무는

낙엽 태우는 연기, 냄새에

그녀의 추억과 내 추억이

바람에 섞인다.



매거진의 이전글보지 못하는 것,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