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백수의 생 바라보기 3
인생은 불확실하다. 마치 클로드 모네의 ‘인상-해돋이’의 뿌연 해무에 갇힌 바다처럼…
그럼에도 인간은 나아가는 존재이다. 문제는 나 스스로 나아가는 것인지, 아님 누군가에 의해 떠밀려 나아가는 지를 알아야 한다.
나의 의지 없이 그저 남에 의해 나아가는 자는 아무리 오래 항해하여도 두려움에 앞바다만 수십 번 돌아다니다 오는 배에 불과하다. 그러나 스스로의 의지로 나아가는 자는 한 번을 나가도 먼바다로 여행하는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럼 누구의 여정이 더 깊었다고 할 수 있을까?
나이를 먹어가며 드는 생각이 밤잠을 설치게 한다.
바다엔 해무(海霧)가 점령 중이다
바람이 불면 구름과 배의 존재가 드러나고
구름은 바람에 떠밀려 흘러가지만
배는 자신의 동력으로 헤쳐 나간다
배가 될 것인가? 구름이 될 것인가?
그 생각에 밤잠을 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