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들이 회사를 떠나는 진짜 이유
일이 더 이상 재밌지 않다.
직장 생활 3년 차쯤이면 시작되는 고민.
입사할 때만 해도 눈빛에 열의가 가득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성취에 대한 뿌듯함도 성과에 대한 행복도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연차가 쌓일수록 경험치와 능력치는 올라가지만 이상하게 즐겁지가 않다. 더 화려한 성과, 더 많은 연봉, 더 높은 자리를 향해 달려가도 마음의 허전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순간 깨닫는다. 이건 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어느덧 또 하나의 새로운 세대, 젠지(GenZ, 1997년부터 2012년 사이 출생한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선배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아니 도대체 요새 애들은 왜 그러는 거야?"
"일 다 가르쳐놨더니 갑자기 퇴사한대. 너무 무책임하지 않아?"
"업무를 지시했는데, 자꾸 왜 하는지를 묻는 거야. 그걸 일일이 설명해 줘야 해? 그냥 좀 하면 안 돼?"
선배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젠지들의 행보에 복장이 터진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단순히 일이 힘들거나 끈기가 부족해서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다. 되려 누구보다 선명하게 스스로를 책임지기 위해 되묻는다.
“제가 왜 이 일을 해야 하죠?”
“이 일이 내 삶과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그렇다. 세상에 '원래 그런 것'은 없다. 심지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기성세대는 자꾸만 익숙한 낡은 틀에 후배들을 가두려 하는 것 같다. 어쩌면 젠지들은 지금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오던 것에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젠지들이 원하는 건 일을 더 잘해서 더 많은 보상을 받거나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대신 그들이 회사에 바라는 건 단 하나,
“이 회사의 신념이 내 삶과 얼마나 닿아 있는가?”
회사에서 본인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즉 회사의 신념이 본인과 일치하는 지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까지 기성세대는 ‘왜 일을 해야 하는가’를 묻는 젠지들의 의문을 단순히 젊은 세대의 불량한 태도로 치부해 왔다.
“아직 사회를 잘 몰라서 그래.”
“어린 게 벌써부터 배부른 소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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