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요즘 애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

젠지들이 회사를 떠나는 진짜 이유

by 그웬
일이 더 이상 재밌지 않다.

직장 생활 3년 차쯤이면 시작되는 고민.


입사할 때만 해도 눈빛에 열의가 가득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성취에 대한 뿌듯함도 성과에 대한 행복도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연차가 쌓일수록 경험치와 능력치는 올라가지만 이상하게 즐겁지가 않다. 더 화려한 성과, 더 많은 연봉, 더 높은 자리를 향해 달려가도 마음의 허전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순간 깨닫는다. 이건 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어느덧 또 하나의 새로운 세대, 젠지(GenZ, 1997년부터 2012년 사이 출생한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선배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아니 도대체 요새 애들은 왜 그러는 거야?"
"일 다 가르쳐놨더니 갑자기 퇴사한대. 너무 무책임하지 않아?"
"업무를 지시했는데, 자꾸 왜 하는지를 묻는 거야. 그걸 일일이 설명해 줘야 해? 그냥 좀 하면 안 돼?"

선배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젠지들의 행보에 복장이 터진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단순히 일이 힘들거나 끈기가 부족해서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다. 되려 누구보다 선명하게 스스로를 책임지기 위해 되묻는다.

“제가 왜 이 일을 해야 하죠?”
“이 일이 내 삶과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그렇다. 세상에 '원래 그런 것'은 없다. 심지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기성세대는 자꾸만 익숙한 낡은 틀에 후배들을 가두려 하는 것 같다. 어쩌면 젠지들은 지금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오던 것에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젠지들이 원하는 건 일을 더 잘해서 더 많은 보상을 받거나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대신 그들이 회사에 바라는 건 단 하나,

“이 회사의 신념이 내 삶과 얼마나 닿아 있는가?”

회사에서 본인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즉 회사의 신념이 본인과 일치하는 지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이끌든가, 따르든가, 떠나든가


지금까지 기성세대는 ‘왜 일을 해야 하는가’를 묻는 젠지들의 의문을 단순히 젊은 세대의 불량한 태도로 치부해 왔다.

“아직 사회를 잘 몰라서 그래.”
“어린 게 벌써부터 배부른 소리를 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그웬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언어와 기술을 사랑하는 크리에이터. 지식보단 지혜를 전하기 위해, 오늘의 통찰을 공유하며 내일을 위한 깨달음을 글로 씁니다. 본업은 외국계 IT 교육 마케터.

21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