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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이 된 비행기

갑자기 카라반 1박2일

by 마마규

어제, 나는 아이들과 함께 산 속으로 떠났다.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카라반을 예약한 것은 작은 실험이었다. 남편이 출장간 지금, 남편 없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다행히 여동생이 함께하게 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여유로움이 스며들었다.


첫째의 무용학원을 마치고 오후 4시 30분, 우리의 작은 모험이 시작되었다. 한 시간 후 도착한 숲은 우리를 조용히 품어주었다. 초록빛 그늘 아래서 산책을 하고 둘러앉아 저녁을 먹으니 어느새 7시 30분이 되어 있었다.

15개월 쌍둥이를 재우고 나서,

첫째와 둘째와 함께 손전등를 들고 밤 산책에 나섰다. 어둠 속에서 만난 토끼우리에는 수십 마리의 토끼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의 작은 탄성이 고요한 밤 공기를 가득 채웠다.


카라반으로 돌아와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잔잔하게 흘렀다. 8시 30분이 되자 둘째가 말했다.


"엄마, 나 자고 싶어."

스스로로 잠들고 싶다니. 숲의 힘이다.


둘째를 재운 후, 첫째는 여전히 책 속 세상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첫째가 갑자기

"엄마, 별을 보고 싶어."


첫째의 말에 야외 테이블의 모든 불을 껐다. 돗자리를 깔고 세 사람이 나란히 누웠다. 내 여동생, 첫째, 그리고 나.

하늘은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선물 주었다.


별빛 아래서 나누는 이야기들, 그리고 웃음소리.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엄마, 나 별똥별 보고 싶어!"


첫째가 말했을 때, 마침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가 빨간 불빛을 깜박이며 날아가고 있었다.

"저게 별똥이야."


내 말에 루나는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마구마구 웃어댔다. 그 웃음소리가 온 숲을 깨울 정도였다.

9시 30분쯤, 웃음이 잦아들자 루나도 카라반으로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은 현실로의 복귀였다.

학교를 위해 일찍 일어나 8시부터 운전을 시작했다.

등교길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갑작스럽고 행복한 1박 2일.

처음엔 남편 없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으로 시작했던 여행이었지만, 여동생과 함께여서 더욱 여유로웠고, 아이들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특히 별똥별이 되어준 비행기와 그때의 웃음소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때로는 계획하지 않은 행복이 가장 달콤하다. 숲속 카라반에서 보낸 하루가 바로 그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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