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
우리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 가는 건 아마 이 글이 마지막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마지막이 아니야.
너와 나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 가고자 결심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우리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 갔어.
그래도 조금 기특하지 않니?
우리는 크게 싸우지도 않고 여전히 예쁘게 사랑하고 있고, 서로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나는 참 그래.
너에게 많이 배우고 너를 따르고 나를 아껴.
내게 이런 모습이 있다니 하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
너를 통해 비치는 내 모습들이 내게는 기분 좋은 바람 같아서, 고맙고 또 사랑해.
너에게도 내가 그런 의미로 남겨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우리는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을 겪었고, 같이 웃고 울고 짜증도 내고 행복하기도 했지.
너를 향한 내 마음은 봄날의 씨앗처럼 시작되어, 사 계절을 겪고 어엿한 나무가 되었어.
때론 푸르게 너의 더위를 막아줄 그늘이 되고자 했고, 때론 포근하게 너를 감싸 안아 줄 바람막이가 되고자 했어.
내게 너는 참 소중하고 여린 사람이거든.
내가 사랑하는 너에게, 그 언젠가의 너에게 전하고 싶어.
그 어느 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빠짐없이 사랑할 거야.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다시금 찾아온 겨울.
그리고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우리.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