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11코스에는 유난히 공동묘지가 많아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했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삶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죽음도 나와 멀리 있지 않은데 쉽게 잊고 산다.
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기도가 되기를 바라며, 오랜만에 묵주기도를 했다. 내 안에 축적된 기도가 나를 깨운 것일까? 가끔씩기도가 나를 부를 때가 있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올레길을 걷다가 신용카드를 잃어버린 사실을 한참 후에 알게 되었다. 수중에 현금이 없어 매우 난감했다. 카드가 없어서 버스를 탈 수도 없고, 택시를 불러도 오지 않아 내 차를 세워둔 방향으로 걸었다. 한 시간가량을 걸어서 차를 세워둔 곳으로 되돌아왔다. 걸어서 돌아올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다음부턴 배낭에 비상금을 넣어두어야겠다.
삶은예측불허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긍정적인 방법을 생각하면 길은 열려 있다.
나에게 걷기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쓰러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마음의 지팡이다. 몸과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데는 걷기만 한 게 없다. 그러니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몸과마음의 근력을 키우기 위해오늘도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