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4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내 마음의 원망을 내려놓다

by 글림 Mar 08. 2025

첫 직장을 다닐 때, 저는 많이 어렸고 배움도 부족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끈기와 오기만큼은 저만의 강점이라 생각했기에, 버티고 또 버티며 직장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일보다는 직장 상사분이 많이 상처를 주셨고, 그 상처를 참고 또 참다 보니 

자존감이 많이 하락했었습니다. 저는 제일 일찍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하는 그런 사람으로, 

회사에 영혼까지 바쳐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번아웃이 찾아왔고, 

회사가 너무나도 싫고 미워졌습니다.


퇴사하는 날,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던 중, 

저를 힘들게 하셨던 직장 상사분께서 저에게

"000아, 너는 여기서 나가면 너는 고졸이고 아무 스펙 없는 니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니? 

정신 차려, 현실을 똑바로 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은 저에게 비수처럼 꽂혔고, 지금 서른이 넘은 제가 그 목소리, 말투, 눈빛, 표정까지 

생생히 기억할 정도입니다. 그 말을 듣고 집으로 가는 길,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졌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생각에 운전을 하다가 간단한 접촉사고까지 났었습니다. 

정말 멘탈이 완전히 나가버렸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 저는 휴식을 취하고 여행도 다니며 다시 일을 하고, 밸런스를 맞추며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중 글쓰기를 하게 되었고, 그 상사분이 간혹 떠오릅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분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날카로운 말들이 저를 더 열심히, 더 악착같이 살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늘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그 말을 다시 떠올리며 제 강점을 되새기며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진: Unsplash의Natalya Letunova사진: Unsplash의Natalya Letunova


"마음에 원한을 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던지려고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고 있는 것과 같다. 화상을 입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부처-


어쩌면 그 상사분은 저를 걱정해서 그런 말을 하셨을 수도 있고, 

또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겠지요. 

당시 저는 어렸기에 그 말이 마음에 깊이 박혔지만, 그 말 덕분에 지금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영 악화로 하루 전날 해고당했던 시련의 아픔이 갑자기 찾아와도 잘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명언처럼, 마음에 그 상사분을 계속 담아두고 있었지만, 

사실 화상을 입고 있었던 건 나 자신이었습니다. 이제 그 미움과 원망을 내려놓고, 

나 자신에게 좋은 말과 좋은 기억들로 새겨가며 살아가려 합니다.


여러분도 만약 원망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감정을 잊어주세요. 놓아주세요. 

그리고 내 자신을 더 사랑해주세요.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


작가의 이전글 나의 시선을 내가 원하는거로 선택해 보세요.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