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어떻게 지냈니?

이제 진짜 퇴사를 하게 된다.

by 고니라이프

전편에 이어서..

내 브런치 첫 글은 퇴사를 한 이야기였다. 정확히는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는 상태로 4월 30일까지 회사에 재직하는 상태로 남아 있게 되는 그런 상태였다. 그리고 그 생활이 오늘로 끝난다.


시간을 낭비하다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 3월경 부터 출근을 하지 않았는데 그때는 나름 계획도 많았다. 성공해서 더 이상출근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의 삶처럼 살아보자 라고 루틴도 짜보고 계획도 있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시간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유일한 수단인데 난 이걸 엄청나게 낭비했다. 그래서 난 돈을 못버는 건가 싶기도 하다.

물론 무조건 낭비만 하지는 않았다. 친구와 리프레쉬도 하고 건설적인 얘기도 하고 낡고 낡았던 이력서도 업데이트 하고 그랬었다. 하지만 계획했던 대부분의 루틴들은 잘 지키지도 못하고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었다.


운동을 하다

집에 좀 똑똑한 실내바이크가 있다. 이걸로 운동을 꽤 했다. 내가 유일하게 살을 빼본 운동이 자전거이다. 2009년경 백수일 때, 2달동안 자전거를 2000키로 정도 탔었다. 그때 젊어서 그랬던건지 살이 참 잘 빠졌었다. 그때의 기억으로 열심히 타보았는데 이게 실내에서만 타려니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그래도 몸뚱이가 땀을 흘리고 신체활동을 하면 그날은 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데도 이걸 하러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몸이 참 간사하고 게으르고 그걸 이겨낸 사람들만 성공이라는 걸 하는 거 같다.


이력서 업데이트

내 이력서는 꽤나 낡아있었다. 이래서 초반에 놓친 공고들이 꽤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고 꽤나 서류합격률이 올라갔다.


면접

당연히 면접을 보러 다녔다. 코테에서 탈락한 경우도 많았고 과제에서 탈락한 경우도 있었다. 아주 작은 스타트업에서부터 어느정도 자리가 잡힌 스타트업도 가보고 먼저 연락이 와서 최종까지 갔는데 그냥 아무 이유없이 탈락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이제 지원할만한 곳이 얼마 남지 않아서 조금은 쫄린다.


자유하기

좀 아쉬웠던 부분이다. 차라리 진작에 좀 이럴걸 했던게.. 놀 때 놀아야 했던 거 같다. 당장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너무 전전긍긍했던 거 같다. 외곽으로 나가서 바람도 쐬고 혼자 생각할 시간도 좀 갖고 하니까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낭만적이었던 대학생활이 있던 것도 아니고 스무살이 된 해 부터 거의 쉼없이 일만하면서 살아온 거 같다. 시기적으로 지금 내가 쉴 때는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이럴 때 안쉬면 언제 쉬나 싶기도 해서 일주일 정도는 취업활동도 하지 않고 놀았다.


AI도구들 결제

회사를 나가지 않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오히려 AI 도구들을 결제했다. cursor 와 claude 였다. 이것들이라도 있어야 내가 뭐라도 할 거 같았다. 그리고 MCP 등장으로 할 수 있는게 많아졌다. 틈틈히 노션에다 정리해 둔 아이디어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돌려봐야 할 거 같다.


마무리하며

좀전에 마지막 월급을 받았다. 원래 계회은 4월 안에 어느 한 곳이라도 이직을 확정시켜놓고 맘편히 노는 거였는데 그게 불발되었다. 아직 두발정도 남았는데 그 중에 하나는 반드시 붙잡을 수 있게끔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꽤 큰 노력들이 필요할 거 같은데 나에게 시간이라는 훌륭한 자원이 아직 조금은 남아있으니 해보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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