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꼬리
- 토사구팽
by
김용기
Nov 10. 2023
아래로
배추꼬리
- 김용기
배추꼬리 매운 것은
제 흠을
벗어나 보려는 안간힘
허세일수도
배추 키만큼은 돼야 과학일 텐데
가분수(假分數)다
더러 다부진 아이에게 붙이는
별호(別號)로 쓰이기는 하지만
결국 쓸모없어서
싹둑, 잘리고 마는데
배추꼬리 매운맛은
서리 내린 늦가을
김장날 어머니가 가장 잘 아셨다
흐릿한 어릴 적 추억도 잠시
버려질 때 눈물은
배추꼬리 눈가에 여지없이 맺혔다
가을 되면 버려질 것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차분했다.
keyword
배추꼬리
배추
작가의 이전글
분노의 질주
오후 네시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