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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Jul 01. 2024

전기(電氣)

- 내로남불 아니야

전기(電氣)


- 김용기



입 닫고 산다고

죽은 놈 취급하지 마

소리 없이 산다고

무시당할 처지 아니야


나 건드리지 마

안 뵌다고 가벼운 놈 아니야

나 없이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 알아

울긋불긋,

우쭐대며 온갖 생색내는 모양

우스워


돈 내는데 무슨 상관이냐니

내지 마

안 받고 안 주면 되겠니

대우받으려고 그러는 것 아니야

각자 역할이 있는 거야

너 없이, 나 혼자 뭘 하겠니


자는 바람을 깨운

나뭇잎에게 손가락질하지 마

틀리면 온 동네 흔들어댈 테고

일 나

바람도 안 보이는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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