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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Jul 12. 2024

박새

- 배추꼬리가 되다

박새


- 김용기



박새가

몸보다 큰 새끼를

제 새끼처럼 키울 때

꾀꼬리라는 걸 몰랐다는 것이 박애인가

제 알 밀어 내 죽이는 원수

세상이 다 봤는데 그만 못 봤다면

손양원 목사인가

TV가 허탈했다

TV를 껐다


젖동냥으로 아들을 키운 홀아비를

박새와 비교하지 마라

시기가 아니다


옮겨 다니며 우는 뻐꾸기가

자신을 찾는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증좌가 없다

이쪽저쪽

바라다보는 박새는 천치다

고랭지 굴러다니는

배추꼬리가 되었다


산바람은 이미 차가워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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