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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Oct 21. 2024

- 원주교도소 수형자 국화 작품을 보며


- 김용기



홀로 서지 못하는

국화를 세우고

쓰러지지 말라고 철사로 묶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꽃망울에

가느다란 물방울 흘리며

오므린 국화꽃 갇힌 가을에

저들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바위에 국화 한 송이 앉혀 놓고

목마른 갈증

삶을 연출하는 긴 뿌리를 보며

수형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국화 만드는 애잔한 손

저들 간절한 꿈을

가슴에 갇힌 꿈을 국화에서 꺼낸다

가을 깊어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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