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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Nov 11. 2024

뒷바퀴

- 부부

뒷바퀴


- 김용기



달아나면 쫓아가고

뒤돌아보면 어느새 등 뒤

앞서 가거나

바람 빠진 앞바퀴를 두고

못 본체 한 적은 없다


다르다

그래도 포개면

닮지 않은 것 없는 뒷바퀴는

자전거 앞바퀴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그림자다


변하는 세월을 따라

장식품이 됐다는 비아냥도

감수하지만

앞바퀴 버팀목이라는 자부심은

긍지였다


말 같잖은 비유라며

여기까지 참고 산 것에 대하여

애쓴 공(功) 갚으라는 아내가

불쑥 손을 내밀었을 때

목울대 침 넘어가는 소리는

종손에게 천둥이었다

앞바퀴 구동이 대세지만

뒷바퀴의 판단은 신속했다

역린은 미련한 짓

설거지 청소는 기본인 세상에

공손(恭遜)은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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