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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Nov 28. 2024

긴 줄에 섰다

- 탑골공원 노인들의 일상

긴 줄에 섰다


- 김용기



참새처럼

촘촘히 앉은 나른함은 일상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기다리는 그들에게

해는 떠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닮지 않았다

해 지면 가는

그들 집 모두 다르므로

그 참새가 이 참새인 듯하다는

남들 생각은 잘못이었다


공짜 전철을 타고 먼 온천도 갔다

나이 들면 긴 것이 좋은가

시간도 길고

기차도 길고

줄 서는 곳마다 길고

조용한 한숨도 길고

앉은 나무 의자도 길고

하루는 더 길고

햇빛은 너무 길어서 재지 않았다


끼니때마다 선 줄이

줄지 않을 때

조바심도 길었지만

밥 안 주는 날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줄의 끝 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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