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줄에 섰다
- 김용기
참새처럼
촘촘히 앉은 나른함은 일상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기다리는 그들에게
해는 떠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닮지 않았다
해 지면 가는
그들 집 모두 다르므로
그 참새가 이 참새인 듯하다는
남들 생각은 잘못이었다
공짜 전철을 타고 먼 온천도 갔다
나이 들면 긴 것이 좋은가
시간도 길고
기차도 길고
줄 서는 곳마다 길고
조용한 한숨도 길고
앉은 나무 의자도 길고
하루는 더 길고
햇빛은 너무 길어서 재지 않았다
끼니때마다 선 줄이
줄지 않을 때
조바심도 길었지만
밥 안 주는 날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줄의 끝 돌아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