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기 Dec 13. 2024

꽃의 일생, 그 위선

- 꿀은 모순인가

꽃의 일생, 그 위선


- 김용기



잠깐이라니

피고 지고,

그들에게는 그게

얼마나 긴 일생인데


살다가

구경삼아 다녀온 사람들처럼

한가한 한 철 희락과

꽃의 일생을 비교하면 안 된다


필 때와 달리

떨어질 때 외면 당한 꽃의

자괴감에 대하여

그때까지 받았던 

찬사(讚辭)의 증오 이해해야 한다

꽃의 일생에서

꿀이 유품으로 남았는데

벌만 기억되는

꽃의 잊힘은 명백한 위선이다


오후 내내

그 모순(矛盾)의 끝을 바라봤지만

도무지 잡히지 않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