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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 그의 배려, 닮아야 한다

by 김용기

엘리베이터


- 김용기



코 앞 쪼르르,

불렀더니 다가와 서서

대답한답시고 덜컥

앞자락 열어젖히는 오지랖

다소 굼뜰 때 있지만

그러려니

주인님 부르셨나요, 나타나는

지니처럼

오직 검지손가락 하나로, 콕


친한 사이 맞지만

부르지 않으면 모르는 척

멀뚱멀뚱

문 꼭 닫고 서서

제 속 드러내 보이지 않는

확실한 주종관계

문 뒤에서 낭떠러지를 막는 충성

그냥 쇳덩어리인 줄 알았던

그의 따뜻한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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