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담객설(閑談客說)
털론(毛論)
- 김용기
나뭇잎도 더러 털이 있다
못 봤다면 무관심이다
잎새 뒤 보일락 말락
사람 정강이 털과 다를 것 없다고
우기는 나뭇잎 털을 인정했다
사는 데 필요하여
길렀을 것
면도기 없어도 바람을 불러
때 되면 깎아내는 나뭇잎 지혜
그것도 털이라고
더러 털보가 있고
없어서 고민하는 이가 있고
나뭇잎도 그런 것이었을까
털 날아다니는 늦오월
타박을 하거나 말거나 깎았다
안 아프고 살았으니
중요하여 끊임없이 키웠을 텐데
그래도 노출하면 곤란한 곳
중요부위 어딜까 쓸데없이 궁금한
나뭇잎 그곳, 한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