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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음 Dec 19. 2023

56% 크리스마스에 대한 에피소드 있어?

 코로나19로 우리는 언제부턴가 거리를 두지 않을 수 없게 됐어요. 그럴수록 먼 곳까지 미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요. 우리를 서로 잇는 보이지 않는 '선'이란 무엇일까 생각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겨울은 참 특이해요. 그렇게 거리가 황량하고 쓸쓸한데도 우리는 자꾸 따뜻한 것을 찾게 돼요. 그걸 혹시 사랑이라고 해도 될까요. 


 나는 당신의 온기가 그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나날을 보내면서, 우리 안에 깃든 이 따뜻한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한지도 모를 일이에요. 문을 연다는 것, 찬바람이 들이차겠지만 서로 끌어안으며 '겨울'에 대해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어요. 혼자 밀봉된 방에서 따뜻함을 만끽하는 것보다 이 추위를 이겨내는, 찬바람과 맞서 싸우는 그런 사랑 말예요.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으로 겨울바람이 시리도록 들어와 깜짝 놀랐어요. 아주 살짝 열어두고 옷을 껴입었지만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금세 닫았습니다. 이 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또 당신 생각에 잠이 오질 않네요. 당신의 밤과 새벽은 부디 고요하고 평온하면 좋겠습니다. 만약 소란스럽다면 그 소란이 아주 잠시만 머물다 가길 바랄게요. 


크리스마스에 대한 에피소드를 말하려다가 동문서답을 하게 됐네요.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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