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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지헌 Nov 30. 2024

협업과 팀워크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혼자 잘하는 건 이제 부족하다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의사결정은 모든 조직의 성공에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사결정은 더 이상 한 사람의 통찰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다양한 관점과 경험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진정한 해결책과 혁신이 탄생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바로 협업과 팀워크입니다.


아주 과거에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너는 일 잘하는 걸로 끝나면 안 돼. 함께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해.”

그 말이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PM이자 컨설턴트로서의 제 역할은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전문성을 살려 문제를 해결하면 됐고, 결과가 나오면 인정받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깨달은 게 있습니다. 

혼자 잘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다는 것을.

그리고 함께 의논하고 나눌 때 해결책을 발굴하기 더 쉬운 방식이라는 것을.

특히 팀 단위로 움직이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협업과 팀워크가 단순히 멋진 말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협업이란,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협업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으면 대부분은 업무 역할 분담을 떠올리는 거 같습니다. 뻔한 얘기죠.

하지만 실무에서 협업은 그보다 더 복잡한 과정을 포함하는 거 같습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며, 팀의 목표를 위해 서로 조율하는 과정

이라는 관계적 메커니즘 아래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이해와 상대 이해의 중요성

가장 먼저 '나'를 이해하는 것부터  

동료는 뛰어난 감각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과 아이디어들을 던지는데 장점이 있었고,

또 다른 동료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강점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저는 본능적으로 저 그림을 구체적으로 전략화하고 해야 할 것들을 배분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설득'이란 과정을 팀 전체와 거쳐야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때 깨달았던 거 같습니다. 

팀이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의 조합이라는 것을. 

그런데 문제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관점에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이나 강점을 쉽게 간과한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니어 시절을 돌아보면, 프로젝트 초기에는 제가 낸 가설이나 스토리라인이 

채택되지 않을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왜 내 가설을 이해 못 할까?”라고 속으로 불평하곤 했다. 

하지만 상대방의 우선순위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대화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그렇게 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이 질문들을 던지며 대화를 이어가니, 단순히 의견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 

상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과정으로 협업이 발전했던 거 같습니다.


호텔 개발 프로젝트에서 배운 팀워크의 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한 지역 호텔 개발 프로젝트였는데, 

단순히 숙박 시설을 짓는 것을 넘어 지역 특성과 고객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어야 했었죠. 

한마디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 팀의 구성원들  

건축 설계 담당: “멋진 파사드(외관)를 만들겠다.”

마케팅 담당: “이건 고소득 여행객을 위한 호텔이어야 한다.”

투자 담당: “투자 대비 효율이 제일 중요하다.”

운영 담당(나): “고객 관점에서 공간은 사용자가 되어보는 상상에서, 동선, 편의성, 강조할 부분, 직원의 공간 등 모든 게 잘 돌아가야 성공입니다.”

처음엔 의견이 충돌했습니다. 

누구도 틀린 말을 하지 않았지만, 각자의 목표가 다른 거였었죠. 

설계 팀은 멋진 디자인에 집중했고, 투자팀은 효율적 예산 배분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조율의 과정: 합의점 찾기

한 팀원은 말없이 업무를 진행했고, 다른 팀원은 자신의 의견이 묵살되었다고 느끼며 반발했죠. 

그때 PM이 모두를 모아 말했던 것이 있죠.
“우리가 각자의 역할을 잘하는 건 좋은데, 목표는 한 방향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호텔은 어떤 곳이어야 하죠?”

그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 시작됐다. 각 팀의 의견을 모아 공통 목표를 정리했다.  

지역 정체성을 살린 고급 가족호텔


이후 우리는 이 목표를 중심으로 서로의 제안을 조율하기 시작했고.

결국, 설계팀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예산 내에서 구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고, 

마케팅 팀은 그 콘셉트에 맞는 브랜드 메시지를 만들었고, 

투자팀도 협력하여 투자 대비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제시했었습니다.


의사결정 시 협업을 극대화하는 전략

의사결정 과정에서 협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중요합니다.


1. 명확한 역할 분담

협업 과정에서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설정해야 합니다.  

왜?: 중복된 작업을 방지하고,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어떻게?: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팀의 역할과 목표를 명확히 정의


2. 열린 소통 환경 조성

의견이 충돌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열린 소통 환경이 필요합니다.  

전략: 정기적인 회의와 브레인스토밍 세션을 통해 모든 팀원의 의견을 듣기

효과: 갈등을 해결하고, 팀 전체의 목표를 정렬


3.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협업 과정에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활용하면 팀원들 간의 신뢰를 높이고, 결정을 더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예시: 각 팀원이 수집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토론하고, 주요 지표를 기준으로 실행 방안을 결정


4. 상호조정 중심의 협업

협업은 각자의 의견을 결합하는 것뿐 아니라, 팀 전체가 공통된 목표를 위해 최적의 방향으로 조정하는 과정입니다.  

실행 방법: 팀의 목표를 지속적으로 상기시키고, 피드백을 통해 조율


협업은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열쇠

의사결정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협업은 단순히 여러 사람이 모여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관점을 결합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성공적인 의사결정의 중심에는 

항상 협업과 팀워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협업의 결과는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됩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나아가는 팀의 힘을 믿어보세요.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의사결정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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