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의 낙서

by 희도

여수바다



커피에 새벽바람을 붓는다

커피 향은 진하고 바다 냄새는 밀리고 빌딩들은 기지개를 켜고

검은 섬들은 새벽에 스며 여명을 밝힌다

구름이 파랗다 하늘도 파랗다 나도 파랗다

파란 하늘 위로 삼각돛이 날고 숭어는 뭉게구름 헤집기에 행복한데

푸른 바다는 잃어버린 작은 섬을 찾아 헤맨다

동방화촉을 준비하고 오색찬란한 등을 켜고 나의 커피는 식었다

이역만리에 지척지간을 두고 검은 점으로 돌아가는 섬은 무심하다

가막만 식은 커피 위로 까막섬이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가을이 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