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의 낙서
by
희도
Oct 20. 2023
여수바다
커피에 새벽바람을 붓는다
커피 향은 진하고 바다 냄새는 밀리고 빌딩들은 기지개를 켜고
검은 섬들은 새벽에 스며 여명을 밝힌다
구름이 파랗다 하늘도 파랗다 나도 파랗다
파란 하늘 위로 삼각돛이 날고 숭어는 뭉게구름 헤집기에
행복한데
푸른 바다는 잃어버린 작은 섬을 찾아 헤맨다
동방화촉을 준비하고 오색찬란한 등을 켜고 나의 커피는 식었다
이역만리에 지척지간을 두고 검은 점으로 돌아가는 섬은 무심하다
가막만 식은 커피 위로 까막섬이 되었다
keyword
여수바다
커피
낙서
작가의 이전글
가을이 익다
뒤안길에서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