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어쩌면 아무 일도 아니라고 또 어쩌면 같은 입장이 되고 보면 그렇게 말하지 못할 거라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거북하실지도 모르겠으나 한 번쯤 생각해봐 주셨으면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공무원들 점심시간에 쉬더군요.
문 닫아걸고 점시시간이라고 떡하니 푯말도 걸어두고.
공무원은 공인입니다.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공인이라 하지요. 연예인들 스캔들 나면 공인이 저래서야 되나... 합니다. 틀린 말입니다.
그들은 그저 연예인입니다. 공적인 일이 아니라 사적으로 그들의 끼와 재주를 이용해 돈을 버는 그저 한낱 개인, 재주꾼에 불과합니다.
공무원은 공인입니다.
공적인 일에 종사하며 공공의 일을 보는, 그 공공의 일을 보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들을 공인이라 인정해 주며, 세금의 일부로 월급을 주는 것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동의한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인들이 점심시간이라며 문 닫아걸고 쉽니다. 저는 쉬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맞벌이 아닌 가정 거의 없습니다. 점심시간 이용해서 굶어가며 서류 떼고 준비해야 하는데 공인은 밥 먹는다는 이유로 돌아가랍니다. 결국 반차내고 서류 준비합니다. 바쁘시면 시청가시던지 인터넷으로 하라더군요. 인감도 인터넷 됩니까? 물었더니 최대한 빨리 인터넷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결국 인감은 직접 떼야하는 것이고 인터넷은 시범단계인 것이지요. 그럼 시청직원은 공인이고 주민센터는 공인이 아닙니까? 왜 시청은 점심 돌아가면서 먹는 융통성을 발휘하는데 주민센터는 쉰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시청 공무원들은 이런 불합리를 어찌 볼까요.
점심을 굶으라는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돌아가면서 점심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시청은 점심시간 운영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무더운 여름날, 비 오는 날, 추운 겨울날 닫힌문이 열리기만 바라보며 지쳤을 그 시간에 함께 한 모든 이들이 몰랐더군요. 제가 물어서야 알았다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멀리 가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은 늙지 않을 거 같지요? 저도 제가 안 늙을 줄 알았습니다. 하나 늙습디다. 손에 든 핸드폰도 어려워서 못 쓰는 기능이 허다한데 인터넷을 그리 잘하겠습니까? 인터넷이 어려운 나이부터 노인들은 갈수록 서글프겠네요?
그리고 당신들 문 닫아걸고 쉬는 동안 에어컨 껐습니까? 안 껐죠? 그 시간에 밖에서 저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는 노인분들 한 번이라도 보셨습니까? 주민센터, 우체국, 은행... 겨우겨우 숨 돌려가며 눈치로 여름 나시는 분들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와 앉아있으니 밉겠지요. 거추장스럽고. 하지만 저분들 없었으면 당신들이 지금. 이 시간, 이곳에 있기나 하겠습니까? 대한민국이 이만큼 살게 된 데 일조하신 분들 좀 돌아보면 눈에 진물 납니까? 그러고도 공인입니까?
대답을 못하더군요.
공인이 나랏일을 하며 공공의 일을 돕고 공공의 안녕을 생각해야 하는데 AI에 맡기겠답니다. 그럼 묻겠습니다.
이 나라에 공인은 필요합니까?
국민이 세금으로 월급 줘 가면서 안녕까지 챙겨주는 것이 국민이 공인에게 할 의무입니까?
공인의 의무는 무엇일까요.
권리만 부르짖지 말고 책임과 의무를 먼저 다하면서 권리도 챙기는 겁니다.
왜 우리 착한 국민들은 국민의 의무는 철저하리만치 잘 지키면서 권리는 못 챙기는지 속이상합니다.
늙어가면서
해지는 노을 보며 한숨 쉬다가
넋두리 마냥 그렇게 몇 글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