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by 희도

혼술




술잔에 정을 부었다

독했다

눈빛은 술빛에 물들었다

뜨거운 진심은 깊게 새겨져서

심장을 파먹는다

마른 낙엽이 눈앞에서 굴러다닌다

멀리 붉은 석양이 하늘을 감쌌다

석양빛이 번지며 정적이 흘렀다

풍경은 평화롭고 단정했다

거짓으로 가려진 고요함은

껍데기였다

흰 눈밭에 쓰러진 까마귀

희뿌연 하늘을 바라보는 눈동자

활짝 펼친 날개는

감추려 했을까

밤이 깊어서 고즈넉해진 달빛 찰랑이는

술잔이 허구프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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