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편지를 받았다
지랄 같은 이 편지도 진화한다
쓰는 수고로움을 복사라는 혁명으로,
직접 전달하거나 우편으로 부치는 방법에서
날리기로 진화했다
내겐 스무 명이 없다
욕먹을 사람 제하고
싫어할 사람 제하고
보내지 못할 사람 제하니 꼴딱
손꾸락 몇 개 남는다
행운도 위장해 진화하는데 나는 퇴보했다
염병하네~~
행운을 무게로 보내고 자빠졌냐! 미쳤냐?!
내가 이년아~~ 찝찝해서 쓴다
살가움이 퇴화하면서 떠오르는 즐거운 얼굴들이 사라졌다
마음만 사무친다
행운을 준다는 편지는
불행을 주고 슬픔을 주억대는데
날은 또 왜 이리 화창한지
새벽에 갑자기 날아온 행운의 편지에 적잖이 당황했어요
생각해보니 그렇게 보낼 20명도 없더군요
그 생각에 매달리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된 줄 몰랐습니다
흐름은 어디까지 갈 줄 모르는 강물의 작은 줄기와도 같아서 좁아져 비틀리다가
결국 사라지고 흐트러져야 돌아오는 망상과도 같으니
참. 바람도 봄빛인데 아직 붙들고 있는 겨울속에 있습니다
다듬어진 글도 잘 써진 글도 아니지만 그래도 더이상 늦으면 안될것 같아 그냥
올립니다
아직도 손꾸락은 황망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