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게
요즘 꾸준함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 많이 보이고 들린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꾸준함을 추구미로 삼고, 하나의 덕목으로 삼고 있는 걸까?
무언가의 경중을 따지기 위해서는 그에 담긴 ’사고‘의 경중을 따져야 한다.
사고의 무게감은 언어의 발화를 통해 갖게 되고,
언어는 말, 행동, 시선 등으로 특정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다.
나 또한 체면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무언가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해 ‘글’이라는 언어를 다듬어 나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마냥 무디기만 했던 돌에 차근히 정을 치며 다듬으며 안에 담긴 의미를 끄집어내고자 했다.
하지만 형식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의미의 실루엣을 인지하지 못했다. 불필요하게 튀어나온 조각들만 바라보다 결국 꺼내고자 했던 그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나만의 돌덩이는 의미없이 너무나 쉽게 글로, 또 입으로 표현되었고
나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흔한 돌멩이가 되어버렸다.
이면의 기대가 없는 자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생각보다 훨씬 냉정하다.
무게감 없이 산에 널린 흔해빠진 돌은 말 그대로 그저 돌일 뿐이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쉽게 꺼내보일 것이 아닌, 자신에 대한 비밀과 신비감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비밀과 신비감은 온전히 스스로의 언행에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사고와 단상의 길이는 늘리되, 표현의 빈도는 줄여야한다.
본인이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가 있다면 표현은 줄이고, 인내심을 가져야한다.
표현 그 자체만으로는 무게을 갖지 못한다.
넘치는 언어로 호소하지 말고,
꾸준함을 통해 타인에게 스며야한다.
자연스레 스민 것 만큼 강한 자국을 남기는 것은 없다.
잔잔하게 흐르던 시냇물이 언젠가 바다로 스미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