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나온 이후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작년 7월부터 나는 코워킹스페이스라는 곳에서 고정적으로 일을 했다. 그때는 막 창업의 의지를 불태울때였기 때문에 사무실의 존재가 내 일의 양과 비례한다고 생각할 즈음이었다. 정부지원사업에 그야말로 꽂히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해서 밤낮으로 그 일에 몰두라기도 했다. 그 곳은 나름 교통도 좋고 분위기도 그야말로 나름 괜챦은 곳이어서 왠지 나도 이곳에 있으면 곧 이런 사무실을 가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지고 다른 회사들의 규모에 기가 눌리고 그곳의 운영 시스템이 나를 옥죄어 온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또한 일을 하기 위해 사무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 때문에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피곤이 몰려왔다. 시간상 굳이 갈 필요가 없는 데도 임대료 생각에 사무실에 얼굴을 내밀게 되고 외출이나 외근이 잦아지면서 본전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내 성향이 당체 집에서 몰입을 하지 못하는 편이라 사무실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이동이 많은 내게 고정적인 자리라는 것은 사치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그래서 일주일 전에 과감히 자리를 정리했다.
토요일 오후 짐을 정리해 나오는 데 참 기분이 묘했다. 뭔가를 거머쥘거라는 생각과 함께 꿈을 키웠던 곳이었는데 ....창업을 구체적으로 결심하고 첨으로 둥지를 튼 곳이었는데 이렇게 아쉽게 마감을 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러나 어쩌랴....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고 최대한 나의 피곤도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진정 중요한 일인것을.....
대신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사무실을 구하기 위해 애를 썼고 다행히 여러 곳에서 좋은 소식을 얻고 있으니 어쩌면 이 또한 전화위복이 아닐까 싶다.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리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