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몇 년전 베트남 여행을 갔다가 아래 사진의 콘삭커피가 유명하다고 하여 사온 적이 있다. 루왁커피가 사향고양이의 분변으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보니 이것도 다람쥐의 분변으로 만든 건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한다.(제조사가 단순히 다람쥐를 로고로 쓴 것일 뿐)
베트남 콘삭 커피
그런데 한방에서는 날다람쥐의 분변을 건조한 것을 "오령지"라고 하여 약재로 사용하였다.
(대한약전 외 생약규격집에도 성상 및 시험검사 항목이 기재되어 있다.)
오령지는 "활혈거어제"로 분류되어 혈행을 개선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약으로 알려져있다. 간경으로 작용하여 지통(止痛)하며 생으로 사용할 경우 활혈의 목적으로, 볶아서 사용할 경우 지혈의 목적으로 사용하였는데 여성의 생리불순, 월경과다에 쓰여졌다고 알려져 있다.
날다람쥐(Trogopterorum xanthipes)와 날다람쥐의 분변(오령지)
오령지가 활혈거어제로서 항염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실제 연구사례가 있어서 내용을 가져와 보았다.
2009년에 대한본초학회지에 실린 내용으로 아래의 논문에 따르면 오령지 물 추출물의 농도 증가에 따라 염증 반응을 매개하는 일산화질소(NO)가 유의미하게 감소하였으며 염증성 세포활성물질(IL-1b, IL-6, IL-10, TNF-a)들을 농도 의존적으로 억제하였다고 한다.
대한약전외 생약규격집에 실린 내용에 의하면 특유한 냄새가 있으며 맛이 쓰고 약간 짜다고 한다. 또한 <경약전서>라는 서적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이 약은 기와 맛이 모두 진하고 매운맛과 누린내를 견디기 어렵다고 한다. 거의 보기 힘든 동물성 약재인 만큼 실제로 거의 쓰이지도 않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 특유의 성상(?)을 한 번 체험해보고 싶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