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향기]
살아 있는 것에는 향기가 있다
풀잎 하나, 낙엽 하나에도
그들만의 숨결이 담겨 있다
꽃은 자신의 삶을 위하여
향기를 내고
먼 미래를 찾는다
꽃이 없는 나무도
향기로 자신을 지킨다
그 향기가
향이 될수도
독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가 생의 한 방식이고
존재를 지키려는 본능이 된다
사람도 그러하다
사람에도 향기가 있다
그것은
살아온 시간의 누적이고
흔적이며
역사이다
그 향기는
한마디의 위로가 되기도 하고
무언의 포옹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말보다 깊은 울림으로
타인의 마음을 적신다
사람 냄새는
조건 없이 곁에 있어주는 마음이고
함께 울어주는 눈물이기도 하다
그 향기에 이끌려
우리는 누군가를 믿게 되고
함께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사람은 사람에 따라
다양한 향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때는
내가 그 냄새를 닮아 갈 때도 있다
다가가면 너무 고와
피아 일체가 되고 만다
그래서
사람 향기는
꽃보다 더 진할 수가 있다
사람을 안다는 말은
그 사람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이고
사람을 품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꽃향기는
바람에 의해 전달되지만
사람 향기는
손끝에서 마음으로 흘러
기억에 머무르고
그리움이 되어 가슴에 스며든다
꽃은 계절에 따라 피지만
사람 향기는 세월에 얽매이지 않는다
항상 그윽한 향으로
우리의 삶 곁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 냄새가 나도록 살아야 한다
그것이 나의 존재의 이유가 될 것이므로
[다가가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