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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그네(시 & 곡)

by 물길




가을나그네.png


가을 나그네



석양 속으로 가야 할 먼 길


어깨에 맨 배낭에는

낙엽만 가득 들어있다


생각과 사고 자체가 말라버린 뒤

챙겨 가야 할 것은 더 없다


몸을 뉠 수 있는 곳까지라도

저 석양 가슴에 남아 있었으면


갈대 우짖는 소리만으로도

지나온 길들이

켜켜이 눈을 찌르는데


말 받아 줄 기러기는

너무 높이 날고 있다


떠나올 때 여정은

태양의 길로 확실히 잡아 두었건만


태양도 낡고 닳아

곁에 있을 수 없다


가을비 지나간

축축한 언덕에 푹 퍼져

하늘 볼 여유조차 없는데


세월 젖은 저 별빛 만

텅 빈 공간을 타고 내려와

온 가슴을 적시고 있다


갈대 우짖는 소리만으로도

지나온 길들이

켜켜이 눈을 찌르는데


말 받아 줄 기러기는

너무 높이 날고 있다


떠나올 때 여정은

태양의 길로 확실히 잡아 두었건만


태양도 낡고 닳아

곁에 있을 수 없다


가을비 지나간

축축한 언덕에 푹 퍼져

하늘 볼 여유조차 없는데


세월 젖은 저 별빛 만

텅 빈 공간을 타고 내려와

온 가슴을 적시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IL2tsEPm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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