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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Aug 22. 2022

영조가 즐겼던 맥문동 효능과 전설 / 맥문동 꽃말

가야의 꽃 이야기 /


맥문동 꽃이 한창이다. 우리 아파트 화단은 보랏빛 맥문동 꽃으로 화려하다.


봄에 귀하던 벌들도 맥문동 꽃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꿀을 따기 바쁘다. 우리 아파트 화단 정원수 아래는 맥문동으로 가득하다. 줄을 맞춰 심어놓은 맥문동은 마치 논 가득히 심어놓은 모처럼 푸르고 아름답다.


소나무 밑에도 마로니에 나무 밑에도 살구나무 밑에도 빽빽이 맥문동이 자란다.


보라색 맥문동 꽃이 잘 세공된 자수정 장식품 같다.


아파트에서 꽃을 가꾸는 나를 비롯한 이웃들은 이 맥문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꽃을 심는 공간을 맥문동이 어느 날부터 다 잠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차츰차츰 영역을 넓혀가던 맥문동 모종은 화단을 완전히 장악해 버리고 말았다. 1층 화단을 가꾸던 주민들은 이 뜻하지 않은 상황에 분노했다. 관리실에서 맥문동을 심으면서 주민들이 심어놓은 꽃모종을 뽑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심어진 맥문동이 화단을 가꾸는 내게도 반갑지는 않았다. 꽃을 심은 이웃들의 꽃모종 대신 화단에 심어졌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물론 맥문동에게 아무런 잘못도 없다.


맥문동은 그렇게 우리 아파트 화단에 대부분 심어졌다.


처음 심었을 때 볼품없었던 맥문동은 한 해 두해 해를 거듭하면서 포기가 튼실해지고 잎에 윤이 흐르고 보라색 꽃이 예쁘게 피자 그 고운 자태에 관리실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맥문동은 아무리 가물거나 장대비가 내려도 변함이 없다. 그냥 잘 자란다. 맥문동을 심기 전에는 봄이면 화단 가득 잡초로 보름에 한 번쯤 풀 뽑는 인부들을 동원해서 풀을 뽑아야 했다. 그런데 맥문동을 심은 뒤로는 잡초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잡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의 나지 않으니 풀 뽑는 사람들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올해도 맥문동은 이렇게 잔디보다 더 푸르게 자랐고 보랏빛 예쁜 꽃이 화단 가득 피었다.


보라색이 주는 신비함과 귀족적 분위기까지 연출하고 있다.

맥문동[ Broadleaf Liriope , 麥門冬 ]


맥문동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Liriope platyphylla이다.


뿌리가 보리 뿌리와 닮았고, 잎은 부추와 비슷한데 푸른 잎으로 추운 겨울을 나 맥문동(麥門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맥문동은 그늘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아파트나 도심 빌딩의 조경용 지피식물로 인기가 많다.


맥문동은 짧고 굵은 뿌리줄기에서 잎이 군집되어 나면서 포기를 이룬다. 뿌리 끝이 굵어지면서 땅콩 같은 모양이 된다.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 20∼50 cm이다. 잎은 짙은 녹색을 띠고 선형(線形)이며 길이 30∼50 cm, 나비 8∼12 mm이고 밑부분이 잎집처럼 된다.

꽃은 5∼8월에 피고 자줏빛이며 수상 꽃차례의 마디에 3∼5개씩 달린다. 꽃이삭은 길이 8∼12 cm이며 작은 꽃가지에 마디가 있다.

씨방 상위이며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일찍 과피(果皮)가 벗겨지므로 종자가 노출되며 자흑색(紫黑色)이다. 꽃도 아름답지만 흑자색의 까만 열매는 흑진주처럼 아름답다. 소나무 밀집 지역이나 낙엽수 아래 무리로 심으면 이내 땅 전체로 퍼져 아름답다. 덩이뿌리를 약용으로 쓰기 위해 재배하기도 한다. 추위와 습해에는 다소 약하지만 서울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나라,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산성화 된 숲에서 5-6종이 자생한다.


맥문동꽃/ 소엽맥문동꽃

우리나라에는 유사종으로 소엽맥문동, 개맥문동이 있다. 소엽맥문동은 맥문동에 비해 잎과 크기가 작고 꽃 색도 흰색에 가깝다.


자료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맥문동 [Broadleaf Liriope, 麥門冬]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맥문동 번식과 기르기

맥문동 번식은 씨앗 파종과 포기 나누기로 한다.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껍질을 벗겨 땅속에 묻어두었다 봄에 뿌리면 된다. 발아가 잘 되는 식물이다.


포기나누기는 땅속의 덩이뿌리를 몇 개씩 떼어내어 심으면 쉽게 번식된다.


맥문동 효능


맥문동에서 약으로 사용하는 것은 덩이뿌리 끝에 달린 땅콩처럼 생긴 열매이다. 이 열매를 말려 볶거나 달여 먹으면 내장 열을 내리고 몸의 진액이 쇠한 허약체질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기관지나 폐 질환에 효과가 좋은데 맥문동 뿌리 차를 오래 마시면 미세먼지 제거에 아주 좋다는 말을 듣고 기관지가 약한 필자도 맥문동을 한약재상에서 구입하여 차로 마셔본 적이 있다. 맛이 아주 좋아 마시기 좋았다. 하지만 건 맥문동 600g에 택배비 포함 7만 원 정도로 매우 고가여서 장기간 마시는 것은 좀 부담스러웠다.


맥문동은 조선시대 왕들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약재였으며 특히 영조의 장수 비결이 이 맥문동을 즐겨먹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맥문동의 효능은 너무 많아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맥문동에는 사포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진 인삼보다 함량이 더 많다고 한다. 사포닌은 점액을 조절해 가래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고 조절하여 기침이나 기관지염 예방과 개선에 도움을 준다.             


  맥문동에는 천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70%나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 특히 국산 맥문동에만 함유된 고분자 사포닌 ‘스피카토 사이드 A’는 피로 해소와 면역력 증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심장과 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암의 생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기관지염 및 만성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을 개선해 주고 간의 손상을 다스려 피로나 황달에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혈당 강하, 위장 보호, 이뇨 작용, 기억력 향상, 신경 세포 성장 촉진 등에 효과가 있으며  

여성호르몬을 대체하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들어있어 골다공증, 안면 홍조증, 우울증 등 갱년기 여성에게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있다. 

또한 백색 포도상 구균, 대장균, 인플루엔자균을 억제하고

몸속 수분을 보충해 피부의 열을 내려 촉촉하고 윤기 있게 해 주어 보습 화장품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맥문동 전설


중국 진나라 진시황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진시황에게 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는데, 그 새는 난초를 닮은 잎을 물고 있었다. 진시황은 귀곡자라는 신하에게 새가 물고 있는 잎이 무슨 잎인지 물었다.


“저 잎은 불사초로 죽은 사람 위에 덮어놓으면 사흘 안에 다시 살아나는 영약입니다. 삼신산(三神山) 중 영주산에서 나지요.”


그 말을 들은 진시황은 ‘서복’에게 불로불사의 약을 구해오라고 명을 내렸다. 서복은 동남동녀(童男童女) 수 천 명과 함께 배를 타고 불사초를 찾아 떠났다. 그러나 많은 날이 지났어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진시황이 직접 불사약을 찾아 나섰지만 진시황도 돌아오지 않았다. 후세 사람들은 진시황이 찾았던 불사약이 맥문동이라고 생각해 맥문동을 ‘불사초’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니 정말 난 잎과 많이 닮았다. 진시황이 찾고자 했다 찾지 못했던 그 귀한 불사초 맥문동이 아파트 화단에 방치되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맥문동 꽃말은
'겸손, 인내, 흑진주, 기쁨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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