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 마리골드 —단양쑥부쟁이와 또 다른 탄생화

12월 11일 탄생화

Dec 11. 2025

12월 11일의 탄생화
Fig Marigold (피그 마리골드) — 애교의 달콤한 매력

탄생화라는 개념은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다양한 전승을 거쳐 전해져 왔습니다. 같은 날짜라도 국가나 자료에 따라 조금씩 다른 꽃이 매칭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앞서 서양권에서 12월 11일을 상징하는 꽃로 알려진 피그 마리골드(Fig Marigold)는 단순히 작고 사랑스러운 식물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 다육질의 작은 꽃은 한겨울 문턱에서도 환한 표정을 잃지 않으며, 그 존재 자체로 ‘애교’라는 꽃말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식물입니다. 이날 태어난 사람은 이러한 꽃처럼 의연하고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음을 녹이는 따뜻함과 은근한 매력, 기분 좋은 달콤함—피그 마리골드는 바로 그런 분위기를 지닌 꽃입니다.

● 피그 마리골드의 특징과 매력

피그 마리골드의 학명은 Aptenia cordifolia 혹은 Mesembryanthemum cordifolium으로 표기됩니다. 이름에 마리골드가 들어가지만,

금잔화

일반적으로 우리가 떠올리는 금잔화(Marigold)와는 전혀 다른 계열의 식물입니다. 얇고 짧게 뻗은 줄기를 따라 통통한 잎이 만져질 듯 탱글하게 이어지는 모습은 전형적인 다육식물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잎 표면은 윤기가 돌아 ‘아이스 플랜트’라 불리기도 하며, 물기를 머금은 듯한 상쾌한 질감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햇살을 받으면 더욱 화사해지는 이 꽃의 개화 특징은 꽤 흥미롭습니다. 충분한 햇빛 아래에서만 꽃을 열기 때문에, 조금 수줍어 보이지만 사랑할수록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사람을 떠올리게 합니다. 피그 마리골드라는 이름 아래 숨어 있는 꽃말이 ‘애교(愛嬌)’인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조용히 있지만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사람, 작은 미소 하나에도 온기가 담긴 사람—12월 11일에 태어난 이는 그런 상징을 지닙니다.

● ‘애교’를 키우는 법 — Fig Marigold 재배 팁

피그 마리골드는 초보자도 무리 없이 돌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 햇빛과 과습 방지입니다. 꽃은 충분한 빛이 있을 때만 활짝 피며, 햇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웃자라 꽃개화가 억제되기도 합니다. 물은 다육식물답게 많지 않아도 되며, 겉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천천히 충분히 적셔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물 주는 횟수를 줄여 뿌리 손상을 막아주세요. 기온은 15~25℃가 이상적이며 추위에는 약하기 때문에 5℃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실내 관리가 필요합니다.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다육식물용 흙이나 마사토·펄라이트를 섞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식물을 돌보는 행위는 종종 마음을 다루는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너무 많은 관심도, 너무 적은 애정도 아닌 적당한 온기와 휴식의 균형. 피그 마리골드는 우리에게 그런 감각을 다시 일깨워줍니다.

피그 마리골드 / 리빙스턴 데이지

● 너무 닮아서 더 헷갈리는 두 꽃 / 피그 마리골드 & 리빙스턴 데이지

직접 가꾸어본 사람이라면 더 확실하게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리빙스턴 데이지(Livingston Daisy, 학명 Dorotheanthus bellidiformis)는 피그 마리골드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두 식물 모두 번행초과(Aizoaceae)에 속하며, 건조한 기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육질 잎을 가진 점에서 공통적입니다. 햇빛이 강할 때만 꽃을 열고, 꽃이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모습 또한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이들을 통틀어 ‘아이스 플랜트’라 부르기도 합니다.

피그 마리골드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실히 구분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피그 마리골드는 하트 모양의 잎이 포인트이며 줄기가 길게 뻗는 경향이 있어 덩굴처럼 자라고, 다년생으로 안정적으로 번식합니다.

반면 리빙스턴 데이지는 일년생으로 재배되는 경우가 많으며, 꽃 색깔이 훨씬 다양하고 크며 화려합니다. 피그 마리골드가 잔잔한 미소라면, 리빙스턴 데이지는 반짝이는 눈부심에 가깝습니다. 같은 계열, 그러나 다른 성질—서로 닮았기에 더 선명해지는 개성이 있습니다.

리빙스턴 데이지

이 두 종류의 식물은 하나의 햇빛 아래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피워냅니다. 잔잔한 애교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 피그 마리골드를, 화사한 색감의 울림을 원한다면 리빙스턴 데이지를 선택해보세요. 어느 쪽이든 삶에 작은 빛을 견고히 틔워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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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정보] 12월 11일 Fig Marigold

· 학명 Aptenia cordifolia / Mesembryanthemum cordifolium
· 속/과 번행초과 Aizoaceae
· 꽃말 애교(愛嬌)
· 특징 다육질 잎, 햇빛 아래서만 개화, 하트 모양 잎
· 키우는 법 햇빛 충분히, 과습 금지, 배수 좋은 토양, 겨울에는 보온 관리
· 혼동되는 식물 리빙스턴 데이지 (Dorotheanthus bellidiformis) — 같은 과 식물, 더 화려한 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