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App 프로젝트 - AI가 그려주는 당신의 하루 : PICDA
가장 최근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나온 서비스가 디스콰이엇 트렌딩 프로덕트 1위가 되어서, 이를 기념하면서 Making log를 작성하였습니다.
PICDA라는 서비스는 일기를 쓰면,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AI를 통해 그림일기를 만들어주는 앱입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비슷해 보이는 매일도 색다른 그림으로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어떤 서비스든 문제를 잘 정의할 수 있어야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획자가 문제를 더 공감할 수 있으면 더 좋은 기획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요. 그래서 보통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문제를 정의할 때, "나" 또는 "내 주변"에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가장 먼저 탐색하곤 합니다.
일기앱을 만들게 된 계기는 애플 아카데미 생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스프린트 텀이 짧아 매주, 매일을 치열하게 보냈지만, 그 날의 생각을 기록하지 않으니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하나의 큰 덩어리로 기억되더라고요. 분명 하루하루가 너무 가치있는 순간들이었는데 잊혀지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러한 경험들 속에서 하루하루를 기록하게 해주는 일기앱의 필요성을 느끼고, 직접 새로운 일기앱을 만들어 보자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시장에 나와있는 일기 앱을 찾아 보니, 정말 많은 앱들이 존재하였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Apple도 Journal이라는 아이폰 기본 일기 앱을 선보였습니다. 또는 하루콩과 같이 간단하게 그 날의 감정과 키워드를 기록할 수도 있고요. 일기를 쓰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선택지는 이미 충분히 많음에도,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일기를 작성하지 않는 응답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포인트에서 기회를 발견하였습니다. 유저가 일기를 쓰게 하는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동기를 더 쉽게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팀원이 무심코 던진 한 마디를 통해 현재의 PICDA의 컨셉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그림일기를 쓸 때는 재미있게 일기를 썼던 것 같아."
마침 생성형 AI에 관심을 가진 팀원들이 있었고, 그림일기를 이미지 생성 AI와 결합하는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제안하였습니다. 물론 제품을 디벨롭하는 중간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렇게 PICDA의 컨셉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앱의 핵심 플로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의 감정 선택 - 일기 작성 - 화풍 선택 - 작성 완료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 플로우를 완성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일기를 작성하는 플로우를 최대한 단순화하기 위해 UX/UI 단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개발 단에서는 SwiftUI, TCA, ChatGPT api, Image generative AI api 등을 사용하였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하다보니 적절한 Prompts가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Prompt Engineering과 관련해 많은 실험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제품을 만들면서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애정을 갖기 시작합니다.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 모두 꼭 필요하지만, 그러면서 오히려 제품을 더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미 나는 익숙하니까요.
유저의 피드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의 서비스를 처음 사용하는 유저는 온보딩 과정에 대한 개선을 요구할 수 있고, 충성도 높은 유저는 서비스를 개선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주기도 합니다.
구글 폼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저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영어 Localization 업데이트를 진행하여 미국과 유럽 등 더 많은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roduct Hunt, Reddit 등 해외 커뮤니티에 제품에 관해 글을 올리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 역시도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저희 서비스는 디스콰이엇에 소개후 꽤 오랜 시간동안 트렌딩 프로덕트 1위를 유지하였고, 현재 마케팅 비용 0원으로 약 5,000 명 이상의 유저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를 만들다보면 내부적으로 쳐내야할 Task들이 쌓이면서, 유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낮은 우선순위로 설정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만들고 있는 제품이 유저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면 결국 PMF도 없는 것이며 열심히 그렸던 BM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유저의 피드백을 자주 듣고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의 중요성은 어쩌면 서비스를 만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수 있지만, 이를 정말 잘 실행하는 팀은 드문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유저의 목소리에 정말 귀 기울이고 있는지 한 번 돌아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