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파리의 예술가 아카이브
단순히 예술을 다룬 시간여행 영화가 아닌 주인공 길이 진정한 예술인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내면 성장 영화다. 가상의 인물 아드리아나를 중심으로 20세기 예술가들이 등장해, 예술 덕후들의 마음을 흔든다. 이 말인즉슨, 많이 알수록 몇 배는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말이다.
신비스런 만인의 뮤즈 역으로는 마리옹 꼬띠아르가 정말 찰떡이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최고의 순간은 현재'라는 메시지를 쥘 수 있도록 명확한 전달을 하고, 파리의 그 시절을 잠시 잠깐 살다 온 느낌을 준다.
예술가의 성장을 다룬 영화기에, 훨씬 다크하지만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떠오르기도 했다. 버닝은 필자가 국내 영화 중 손에 꼽는 애정 작품이기도 하다.
고된 가정사, 알바로 겨우 삶을 영위하는 것. 종수는 우연히 해미를 다시 만난다. 해미는 우물 안에서 혼자 하늘만 보다가 종수를 만난다.
종수는 아버지의 재판에 가고, 한 마리 남은 소에게 여물을 주고, 보일이의 밥을 챙기고, 대답 없는 전화를 받는다. 해미를 기다리고, 그 관계의 실낱을 붙잡는다. 그 모두가 비닐하우스, 누군가에게는 별것도 아닌 것들 이었다. 태워졌고 태워버렸으며,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예술가는 꿈틀댄다.
미드나잇 인 파리 덕분에 다양한 이유가 얽히고설켜 읽게 된 세 권의 도서에 대한 사유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brunch.co.kr/@4bc94e5c30d144f/7
생각나는 작품들이 몇 더 있지만, 이만 줄인다.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개안하는 것과 같은 이 느낌을 나는 참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