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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본 Nov 20. 2023

캐롤은!

낭만의 집합체, 어제는 단지 악몽일 뿐이었다고 알려주는 징글벨.

That’s the jingle bell rock.


불면으로 가득 찬 밤이 괴롭지 않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새벽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는 시즌. 나에게 크리스마스를 앞둔 서른 남짓한 모든 날이 즐거울 수는 없겠지.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이불 밖을 나오기 싫어질 만큼 추운 아침을 맞이하는 순간엔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마음만 남아있기를 바라야지.


오래된 피아노 앞에 앉아 기억나는 건반 몇 개를 뚱땅거리다가 보면 한곡의 캐롤이 완성되기를. 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작게 흥얼거리기를.


오래오래 따듯한 이불 밖으로 나오기를 미루며 힘껏 게을러야지. 창밖을 바라보면서 눈이 내리기를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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