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제한이 풀리고 연달아 일본여행을 떠나다 보니 먹는 것도 쇼핑하는 것도 점점 재미가 없어졌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나, 츠타야와 같은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트렌디한 것들에 대해 경험하는 것은 좋았지만, 잠깐 재밌고 신기했다가 흥미를 금세 잃어버렸다.
왜일까?
일본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여행만 다니고 있어서가 아닐까.
일본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들은 한결같다.
백화점과 드럭스토어 판매원들, 맛집 사장님들과 아르바이트생들, 그리고 티켓을 파는 분들.
어떻게 보면 모두 계산원들이다.
계산원들을 보며, 아 '나도 일본의 계산원처럼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라는 바람이 생길 리 없다.
차라리 몇 대째 내려오는 식당의 단골이 되어 사장님과 동네 단골손님들과 친해지는 것도 상상해 보지만, 그러기에는 특정 도시의 일본여행은 몇 년에 한 번 간격으로 텀이 길다.
처음이다.
여행지에서 사람을 사귀고 싶다고 느껴본 건.
누가 말 걸까 봐 무서워하면서 다닌 내게, 외국에서 누군가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내게는 상상도 못 할 일었다. 반복되는 여행 패턴에서 어느새 피로감을 느끼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제 일본 여행을 충분히 잘 다녔나 보다.
다음 일본여행에서는 나와 잘 맞는, 일본인 친구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혹은 일본에 장기간 머무르면서 일본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해 보고 싶다.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가야 하나?
2023년 겨울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