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을 삼키지 않아도 되는 잠깐의 시간

외로운 인정의 시간

by 다람쥐엄마

늦은 밤 응급실에서 바로 병동으로 왔기 때문에 제대로 챙겨 온 것이 없었다.

나는 급히 휴가를 냈고 남편은 계속 출근을 해야 했다.

상주보호자는 1인만 가능하지만 보호자 교대는 할 수 있기에 시어머니가 보호자 교대를 해주러 오셨다.

난 긴 입원을 앞두고 짐을 챙겨 와야 해서 아이를 두고 잠시 집에 갔었다.


집에 가서는 텅 빈 집을 보며 억눌러왔던 감정이 터졌다.

그렇게 목놓아 운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아이가 없는 공허한 집에서 아이가 놀던 장난감의 흔적이 내 가슴속을 후벼 팠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침에 웃으며 유치원을 가고,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는데 하루아침에 그 모든 평범한 일상이 달라졌다.


필요한 짐을 챙기면서, 샤워를 하면서도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결국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울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눈을 뜨니 어두웠다.

울다가 지쳐 잠이 든 것이다.


눈을 뜨자마자 우선 해결해야 할 현실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하기로 했다.

병원에서는 온전히 아이 케어를 해야 하니까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 상황을 회사에 알려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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