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하나 번역 좀 해보겠습니다. BTS 정국의 신규 앨범에 있는 노래인데, 원 제목은 "seven"인데 이게 두 개의 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I will be loving you right."이고 다른 버전은 "I will be fucking you right"이죠. 그러니까 fucking이 다른 버전에서는 loving이 되는 겁니다.
(절대 신을 믿는) 종교들에서는 love(사랑)이 가장 최상의 가치인데 이게 한 편으로는 fuck (가장 모욕적인 비하)로 대치되는 모순되는 상황이 있게 되는 거죠. 그리고 가사에서 I will be fucking you right이라는 게 <네가 옳다는 걸 fuck 하고 있을게> 이렇게도 볼 수가 있어서, 이거는 결국 어떤 면에서는 절대 신을 추구하는 행위에 대한 도전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도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seven이라는 게 (절대 신을 믿는) 종교들에서는, 특히 가톨릭이나 정교에서는 7대 죄악으로 바로 연상이 되기 때문에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세븐을 보고 바로 떠올리는 이미지) 제목을 seven으로 하고 I will be fucking you right이라고 했다는 거는 아마도 (절대 신을 믿는) 종교들이 성적인 행위를 욕망으로 부르고 절제하게 하는 등의 억압에 대한 저항이라고 봅니다. (seven, I will be fucking you right. 그게 7대 죄악이야? 네가 옳다는 걸 fuck 하고 있을게. 그러니까 이거는 마치 fuck you right이라는 거죠.)
서구권에서 성적인 행위에 대해 거의 병적으로 집착하듯이 표현하는 거에는 성이라는 거에 대한 (절대) 신의 억압(이랄지 의식이랄지)이 있기 때문이라서,
(동) 아시아에서 신이 내리고, 조상(신)이 강림하고, 죽은 누가 돌아오고, 억울한 사람이 한을 품고,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전환되는 일종의 (인간과 공존하는 다소 친근하기까지 한) 신과는 달리 서구권에서의 (절대신을 믿는 종교에서의) 신이라는 것은 모든 생사와 인연, 인과와 존재 차체를 초월(보다 더 강한 개념인데)하는 것으로서, 사실 이 개념 자체가 동아시아에서는 조금 낯설죠. 서구권의 신을 동양의 신 개념으로 바꾸는 것에는 사실 약간의 어려움이 있긴 합니다.
(동) 아시아에서 뭘 좀 잘하면 <신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 <공부의 신>처럼, 서구권에서의 신은 쉽게 말하면 그 잘한다는 판단 자체를 맡겨야 하는 존재로서의 신이라서, (동) 아시아에서 인간이 추구하여 이룩할 수 있는 어떤 무한의 능력치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랄까요. (동) 아시아는 인간이 죽도록 노력하면 신이 된다고 보죠. 지금은 물론 신의 개념이 다소 섞여서 모호한 부분은 있지만 말입니다.
따라서 서구권에서 성적으로 어떤 행위를 하는 것에는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갈구가 있기 때문에 (아마도 한국에서 유교가 주는 근본적인 억압(이랄지 인지랄지 그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데, 이것도 신은 아니니까) 좀 더 치열한 상황이긴 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기는 한데, 권력이나 어떤 강한 사람을 비하할 때 성적으로 하는 게 가장 치욕스러운 그런 거잖아요. 서구권에서는 좀 더 이게 센 거죠. 굳이 표현하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