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자폐를 가진 오빠를 둔 여동생에 대한 내용이 나오더군요. 여동생이 다소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표현돼 있었습니다. 정신적인 성숙 면에서는 오빠가 약자이긴 하지만 신체적 물리력에서는 여동생이 약자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부모 입장에서는 두 명의 서로 각기 다른 약자를 양육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싶습니다. 오히려 오빠가 이성적으로 대화가 된다면 여동생 입장에서 오빠에 대한 불편을 토로할 경우 부모가 오빠를 통제할 것이나, 이렇게 오빠가 약자인 경우에는 부모의 통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이로 인해 여동생이 다소 과민하게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자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도 오빠가 엄마에게 다가가자 <혹시 돌발 행동을 하지 않을까>, 여동생이 순간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런 모습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어찌 보면 당연한 행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폐 아동의 경우 의도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지만, 어떻든 일반 사람이 그 행동 패턴을 쉽게 예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동생이 이 불안정성에 대해서 다소 예민할 수가 있는 거죠.
지금은 부모가 오빠보다 신체적인 물리력이 크기 때문에 아마 여동생의 이런 본질적인 두려움에 대해서 쉽게 인지를 못 할 수가 있는데, 인간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갑자기 누가 고함을 지른다면 승객들이 당황을 하는 것도, 지하철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회적인 암묵이 깨져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과 같은 거죠.
오빠와 여동생 사이를 보면, 여동생들이 간혹 오빠들에게 장난도 치고 다소 도전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생기곤 하는데, 아무래도 지위와 신체적 물리력이 강한 오빠를 상대하다 보니 정법으로는 상대를 할 수가 없어서 나름의 의사 표현 방식이 발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허약한(?) 오빠들이 휘둘리기도 하긴 합니다만. ^^
따라서 이런 경우 여동생이 특별히 심각하게 공격적이지 않다면 어느 정도의 공격성을 보이는 것은, 제가 보기에, 크게 문제 될 게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오빠가 어떤 행위를 할 때 여동생이 방어적인지 <신경질을 내는지> 기록을 해서 그 패턴을 여동생에게 인지시키고 그렇게 해도 큰 일은 없었다는 안정감을 준다면 여동생의 과민함도 다소 가라앉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