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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21. 2024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선 긋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평판은 이런 걸 고려하지 않아요

https://youtu.be/yZSqKBExgG8? si=jGNrng0 TXTBOLvvv


근데 이 문제가 비단 대학 생활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 그동안에도 계속 발생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여고를 나와서 제가 대학에 입학할 때 남녀공학이 된 탓에 남자 선배가 없었고 따라서 대학에서는 이런 문제를 딱히 경험할 일이 없다가 이어서 여초(?) 집단에서 직업을 가지면서 또 이런 경험을 안 했었는데, 뒤늦게 사회 활동을 하면서 소위 말해 남성 중심적인 집단을 상대하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을 하더라고요. 약간 결은 다른데.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대부분 남성들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주로 남성들과만 연락을  해야 하는데, 연락을 자주 하면 거의 열에 아홉은 심지어 유부남들도 서슴없이 남녀 관계 (본인의 불륜 관계도 포함해서)를 언급하거나 여하튼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당시 해당 일을 배워야 했으므로 저도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에, 또 처음에는 잘 지내야 된다는 암묵적인 압박감 때문에, 일단 들어주고 그런가 보다 지냈었다가,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까 저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이 됐고 (게다가 저는 예쁘거나 여성스러운 타입이 전혀 아니고 오히려 다른 오해를 받을 정도였던 터라 인지하는 데 시간이 걸렸음 ^^;;;;;;) 현재는 업무 외적인 연락에는 전혀 답변하지 않는 것으로 일차적으로 해결은 봤습니다. 심지어 업무 외적으로 연락하지 않도록 각서도 받았습니다. ^^;;;;;;; 


이 영상에서도 보면 같은 여성 동기가 <너는 그걸 왜 다 받아줘?>라고 뒤늦은 원망은 하지만 막상 극 중 주인공의 곤란한 점에 대해서는 이해하거나 도와주지 않는 것처럼 사회생활에서도 어려움이 생겼을 때 여성이 여성을 나서서 돕는 경우는 많지 않아서 (젠더 이슈가 될까 봐 걱정은 됩니다만, 여하튼 적어도 제 경험에서는, 또 남성이 결정권자인 경우가 많아서 결국 남성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경우도 있고 복잡함) 남성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교류하는 것에 철벽을 쳤다가는 결국 어느 선에서는 고립이 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좋게 잘 지내보려고 접근하는 사람을 남자라는 이유로 철벽을 칠 이유야 없으므로 적당한 선에서 예의를 차려서 대응을 하고, 이런 관계가 좀 증가하고 그러면 처음에야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데,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서 원칙대로 행동하면 알아서 불필요한 관계는 정리가 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연락을 끊었던 남성에게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해야 되고요. 평판이 불편해서 남자들과 관계를 정리한 뒤에 도움이 필요해서 느닷없이 연락하면 남자들이 분노도 하더군요, 이용한다면서. ^^;;;;; 남자들 연락 문제로 고민할 시간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나은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하튼 저 같은 경우는 주말이나 늦은 시간에 오는 연락은 아예 문자도 카톡도 읽지도 않는 편이고 (주말에는 가족과 보내니 즐거우시죠,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합니다) 읽어봐서 업무와 상관이 없거나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의 경우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게 반복이 되면 <저는 이러이러한 연락은 불편하니 연락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선을 긋습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하면 알아서 연락을 자제하는데 그럼에도 연락을 하는 경우에는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으면 번호를 차단하고 문제가 심해 보이면 <고소 원하심?>이라고 문자로 알리죠. ^^;;;;


따라서 지금까지야 일단 잘 지내보려는 마음에서 두루두루 연락도 받고 답장도 잘 주고 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옥석을 가려서 친구로 지낼 수 있을 사람과 이성 관계를 원하는 사람으로 나누고 (쉽지는 않겠습니다만) 이성 관계를 본인은 원하지 않는데 상대방이 원한다고 생각하면 정리를 하는 편이 나을 겁니다. 본인이 원하면 당연히 진행하는 것이고요. ^^ 당연히 처음과 달리 연락에 대해 쌀쌀맞게 행동하면 상대방도 쌀쌀맞게 나오는 것이고, <이랬다 저랬다> 한다, <지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 <수 틀리면 관계를 끊는다> 등등 온갖 괴소문도 생길 텐데, <어장 관리를 한다> 거나 <남자관계가 복잡하다> 거나 <여왕벌 짓 한다>는 등의 소문보다는 낫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연예인들도 아무리 아니라고 하고 온갖 증거를 내밀어도 언제나 온갖 루머 속에 사는 것처럼 (그중에 사실도 있긴 합니다만, 여하튼) 인간 사에서 루머나 소문이나 평판은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안 하다고 욕먹고, 저렇게 하면 이렇게 안 한다고 욕먹습니다. 결국 어떤 비난과 소문을 택할 것이냐, 이 방향을 정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어떻든 상대방이 좋은 감정으로 연락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저 같은 경우는 싫어하는 사람은 제 성격처럼 차갑게 대하면 그냥 깨끗하게 정리가 되는데, 오히려 좋은 감정이나 친근하게 접근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대하는 게 참 힘들긴 하더라고요. <내가 그 사람을 이렇게 대할 자격이 되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요. 좀 더 경험해 보면 알겠지만, 싫어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도 고통이지만, 좋게 보는 사람에게 선을 긋는 것도 피곤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안 하면 집단생활이 되는 거고, ^^;;;;;, 당연히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거고, 심하면 사이비 종교 그런 거 아니겠나 생각하고, 가능한 이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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