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네팔인가 외국에서 온 커플이 삽니다. 대학교에 다닌다고 하는 것 같은데, 한국에 산지 5년 정도 됐다고 하면서 한국말도 잘하고, 딱히 외국인이라서 어떻다는 생각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 요금은 공용으로 나와서 1/n으로 나누는데 한 번도 이 문제로 신경 쓰이게 한 적이 없을 정도로 깔끔합니다.
커플이니까, 가끔 공용 계단에서 애정 행각 비슷하게도 하고 사이가 좋기도 하고 그렇다가, 또 여자가 고함도 지르고 괴로워도 하면서 싸우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릴 때도 있어서, 전에는 위험한가 싶어 진지하게 경찰을 불러야 하나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집이 워낙 구옥이라 벽이 있는데도 옆집 소리가 무척 잘 들리거든요.
외국인도 연인 사이 관계는 한국인과 다를 게 없는 거 같습니다. 애정과 행복과 증오와 분노와 멸시와 조용함과 시끄러움이 정신없이 오고 가네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고, 저도 뭐 시끄러울 때는 무진장 시끄럽긴 합니다만, 가능하면 집에서 만큼은 조용히 있고 싶은 사람이라, 다 저런 것도 젊어서나 하는 거겠거니 생각하려고 합니다만, 어젯밤에는 유독 계단에서 애정 행각을 해서 살짝 민망했네요. 옆집에 모친 사망 소식은 알렸고 혹시 제가 집을 비우게 되면 집을 좀 봐달라고도 했긴 하거든요. 남의 사정이 내 발톱의 통증과 마음의 기쁨보다야 중요할 수 있겠습니까만. ^^
3층은 남자 한 분이 사는데 예전에 술에 취해서인지 뭔지 공용 계단에서 집으로 올라가지 않고 제가 집안에서 동료와 말하는 걸 엿듣는 걸 본 적이 있는 터라 현재 고소 중인데, (본인은 술에 취해 계단에 머뭇거렸다고 하겠지만 계단에 머뭇거릴 만한 공간이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이렇다 보니, 제가 집에 늦게 혼자 들어가야 되거나 동료가 혼자 가야 되거나 하는 상황은 좀 불편하긴 합니다. 3층 남자분이 현재 건강이 좋지 않다고는 하나, 어떻든 고소 상황이긴 하니까요. 고소가 됐음을 알고 저에게 바로 상황을 설명했더라면 조금이나마 오해가 풀렸을 텐데, 다짜고짜 무고죄로 넣겠다 가만 두지 않겠다 협박을 하는 바람에, 저도 고소를 취하하지 못하고 불편 속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사를 가긴 가야 할 텐데, 이사라는 게 보통 큰일이 아니다 보니, 일단 모친 사건 정리가 되고 나서, 저를 4년? 5년? 죽도록 따라다니며 6번 고소하고 추석 전후에도 또 고발하면서 심지어 제가 자신의 저작물을 무단 도용했다는 허위 소송까지 낸 여성과의 민사 재판도, 저작물 관련 소송이 아닌 다른 사건이긴 하나, 오는 11월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소액 재판부에 일차로 있고 해서, 서서히 알아볼 생각입니다.
이번 11월 12일에 변론기일이 열리는 소송이 아닌 다른 첫 민사 소송은 2020년에 제가 시작했는데, 2024년인 지금까지 변론기일이 한 번 열릴 정도로 기행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일전에 포스팅을 한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기행이죠. 그 한 번 열린 변론기일에 당연히 이 여성은 나타나지 않았고 현재 인지대도 안 낸 채로 1년 가까이 기피 결정도 안 나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제가 고소하면 보란 듯이 저를 더 고소하므로, 제가 민사를 3건이나 걸었으니 당연히 저에게 민사를 3건 이상 걸어야 하는데, 고작 1건 걸었으며 그 1건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말로만 무고로 넣겠다, 무고로 반소를 하겠다, 소송사기로 반소를 하겠다 남발만 하고 있죠. 그렇게 당당하면 저를 상대로 민사를 걸어서 그 재판마다 나와서 하나하나 공개적으로 다투면 될 텐데 말입니다.
어떻든 딱히 종로구에 미련은 없고 가격 맞는 곳으로 찾아갈 겁니다. 굳이 생각한다면 여의도에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어서 그쪽도 생각은 해봤는데 제가 가진 가격으로는 터무니없는 바람이겠죠. ^^ 강북, 강남, 중앙은 살아봤고 강서는 동생이 살고, 강동은 제가 하는 일과 거리가 상당히 멀고, 흠흠, 그렇게 따지고 보니 거기 하나 남데요. 금융을 잘 모르기도 하고요.
덧붙여서 아는 분들이 알만한 글을 하나 쓰자면, 원수라고, 죽어도 잊지 못할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막상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나자 도망부터 친다면, 글쎄요, 그럴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거겠죠. 진짜 원한이라면, 정말 억울하다면, 상대방의 잘못이 너무나 명백하다면, 게다가 원수라고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사방팔방 떠들고 다녔다면,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났을 때 미친 듯이 내뺄 게 아니라 울고 불고 달려들게 되겠죠.
애초에 덤빌 자신이 없어 도망칠 주제라면 원수라고 말할 주제도 못 되는 거고, 달려들 수 없으면 공개적으로 하소연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자기 인생이 안 풀리니까 막상 입증할 자신도 없는 원수 탓을 하면서 세월만 서로 잡아먹는 짓 그만할 때도 됐지 싶습니다.
저를 만난 적도 없고 대화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외나무에 줄을 서서 눈을 부라리며 마치 제가 자기 인생의 원수라는 듯 터무니없이 노려 보고 있다가, 막상 저를 보고는 겁먹고 뭐 빠져라 도망치는 그런 느낌, 별로 좋지 않네요. 모르는 척도 슬슬 지겨워지고 있습니다. 저를 보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수천수만 번 드렸고 심지어 모친 장례식까지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뺀 분들에게 더는 어떤 오해도 듣고 싶지 않음을 참고로 밝힙니다. 말씀드렸지만 모친 장례식에 sns나 전라도 고향분들, 지인, 동창, 친구, 직장 동료 누구 하나 안 왔습니다.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모친을 그렇게 대한 분들이 할 말이 뭐가 더 있을까, 저는 모르겠네요.